1 . 단위체
면과 면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교차하며 만나는 느낌을 하나의 단위체에서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면의 일정 부분을 직선으로 절개하였다. 종이를 세로 4등분으로 접은 뒤 가운데 2칸의 가로 중앙을 직선으로 절개하여, 단위체의 중앙이 앞뒤로 벌어지는 방식으로 처음 의도와 부합하는 단위체를 만들어 보았다.
중앙부에 열린 공간이 생겨 입체적인 형태가 되면서도, 앞에서 단위체의 4등분 접힘으로 인해 완전히 평면으로 접힐 수 있기 때문에 2차원과 3차원의 특성을 모두 가진다.
절개면을 기준으로 위아래 면들의 굴곡 방향이 다르다는 특징이 면과 면 결합을 통해 어떠한 패턴으로 발전할 지 주목해 보기로 했다.
2. 2차원 패턴
먼저 2차원적으로 면과 면을 결합해 보았다. 6개씩 5줄로, 단위체의 결합 방향에 차이를 두며 평면적인 패턴을 몇 개 만들었다. 그 결과 단위체를 같은 방향으로 2개씩 결합했을 때 가장 흐름이 자연스러운 패턴이 형성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패턴에서는 하나의 동일한 면이 오목한 부분의 면이 되기도, 볼록한 부분의 면이 되기도 하며 서로 이어진다. 얼핏 보았을 땐 이들이 다른 면 같지만 자세히 보면 사실은 하나의 면으로 이어진 것을 알 수 있다. 각각의 면들이 주변의 다른 면들과의 관계에 따라 다른 성질로 느껴지는 상대적인 착시 패턴이 흥미로웠다.
3. 3차원 패턴 (2차원 패턴의 확장)
3차원으로의 확장을 위해 단위체의 면을 x,y,z축 세 방향으로 결합하여 중간단위체의 뼈대를 만들었다. 그리고 여기에 2차원에서의 패턴을 구현하기 위해 한 뼈대에 두 개의 단위체를 결합하여 2차원 패턴에서의 한 줄에 해당하는 패턴을 만들었다.
여기서 3차원에서만 나타나는 새로운 특징이 생겼다. 2차원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입체감이 3차원에서 형성되었는데, 앞뒤의 굴곡이 상반되기 때문에 뒤집었을 때 완전히 반대되는 중간단위체 패턴이 생기게 된다. 또한 중간 단위체 가운데의 정육면체 형태를 보았을 때 한 면에서 두 갈래의 방향으로 갈라지는 듯한 패턴이 각 면마다 총 3방향으로 생성되었는데, 최종 단위체에서 이를 이용하면 2차원 패턴에서의 착시 패턴의 연장선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4. 최종 확장, 의도
3차원 중간 단위체의 상반된 앞뒤 굴곡을 이용하여 2차원 패턴에서의 결합 방식과 착시 패턴을 최종 단위체로 발전시켜 보았다. 중간 단위체 6개를 앞뒤로 번갈아 가며 이들의 끝부분의 면과 면을 서로 결합하였는데, 2차원 패턴의 결합 방식과 동일하게 연결부의 단위체를 2줄씩 같은 방향으로 결합시켜 2차원 패턴에서처럼 오목한 면이 볼록한 면으로, 볼록한 면이 오목한 면으로 이어지는 패턴이 생성된다. 여기서 더 나아가 중간 단위체의 3차원 결합으로 인해 착시 패턴의 면들이 중간 단위체 6개 각각의 중앙부에 3방향으로 모이게 되어 착시 패턴 또한 3차원 패턴으로 확장되었다.
최종 단위체의 이름은 illusion of relativity 인데, 같은 면이라도 다른 주변 면들과의 관계에 따라 볼록한 면인지 오목한 면인지가 달라지기 때문에 상대적인 패턴이라고 생각했고, 이 패턴들이 착시를 만들어 내므로 그렇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