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프로젝트에 대한 오리엔테이션 이후 단순히 '어떤 단위체를 만들어서 반복시킬 것인가?' 라는 생각보다는 '무엇을 위해 반복되는 단위체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먼저 시작했다. 어떠한 구조물에서 나타나는 반복적인 패턴 또한 인상적이다. 하지만, 나는 패턴이라는 것이 우리의 일상에 들어왔을 때, 모르고 지나칠 수 있을 정도로 편안하게 반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패턴이 눈에 들어왔을 때, 패턴이 반복 되고 있다는 것이 관찰을 통해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인식되어야 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나의 결과물은 웅장한 건물의 외벽 디자인을 직접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한다. 단위체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중요하게 작용했던 부분은 뚜렷한 콘트라스트와 부드러움이다. 단위체가 각지고 날카로우면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위협이나 불편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많은 모서리를 감춤과 동시에 최대한 많은 굴곡으로 원하는 패턴을 구사하였다.
위 사진은 비슷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기본 단위체를 2개씩 결합한 모습이다.
기본 단위체는 90x90 켄트지를 1/4로 나눈 후 출발한다. 두 중간 단위체가 다른 것은 기본 단위체가 단순하게 이어지는 모델을 구사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델을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편할 수 있겠지만, 나는 내 모델을 보는 사람들이 편하더라도 지루하지는 않기를 바랐다. 따라서 중간 단위체의 변형으로 한번 더 흥미를 돋울 수 있게 하였다. 위 사진에 있는 중간 단위체를 무한하게 반복하는 선택지를 포기하고 한번 더 중간 단위체를 발전 시켰다. 하여 무한히 반복되는 중간 단위체는 간단하게 완성되지 않지만, 모델은 간단하고 명료하게 읽히게 된다.
위에서 소개한 두 다른 중간 단위체를 결합하고, 완성형 단위체 두개를 반복해본 모습이다.
90x90 켄트지 한장으로 만들어낸 단위체이지만, 한장으로 만든 것 이상으로 표현의 풍부함을 지녔다. 내 단위체에서는 부드러움을 강조하고 싶었기에 접힌 부분으로 생겨나는 접힌 선의 날카로움과 면과 모서리가 만나 생기는 또 다른 선들을 숨기고 싶었다.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작은 정삼각형의 추가로, 두 다른 중간 단위체가 결합해서 생기는 사면체를 덮어주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내부에 있는 선들을 숨기고 면을 추가하여 부드러움을 표현해 낼 수 있었다.
왼쪽 상단에는 기본 단위체가 중간 단위체의 과정을 거쳐 완성형이 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90x90 크기에서 최대한 낭비되는 부분이 없도록 단위체를 설정해 90x90 켄트지 한 장이 나타낼 수 있는 최대한을 보여주었다. 2번째 줄에서 단위체가 결합할 때, 삼각형의 추가로 이번 프로젝트에서 바라던 이상적인 단위체에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오른쪽 상단은 측면에서 비스듬히 모델을 바라본 모습이다. 굳이 어떻게 반복이 되고 있는지 찾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반복을 이해할 수 있게 설계하였다. 빛이 주어지는 면과 그렇지 못한 면의 콘트라스트가 두드러지는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하단에는 모델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사진을 추가하였다. 무한히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과 더불어, 실제 모형이 낮과 밤에 보여주는 느낌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 같아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