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08 - 2022.04.05]
첫번째 프로젝트: '반복과 패턴'
우선 시작하기에 앞서, 멋진 완성작을 만들기 위해 복잡한 단위체를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을 버렸다. 단순한 단위체들의 합이 만드는 패턴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머릿속으로 간단한 마인드맵을 그려가며 어떤 패턴을 담을지 구상하던 중, 몇 주전에 갔던 제주에서의 거센 바람이 인상 깊어 단위체에 담아보기로 했다. 바람하면 '바람개비'가 연상되어 바람개비 모양이 정사각형에 담길 수 있도록 단순화시켰다. 하지만 90x90 켄트지로 만들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대칭축을 기준으로 4등분으로 쪼개어 나오는 형태를 이용해보고자 하였다.
단단한 구조체를 만들고 싶었기에 밑면을 쌓아 올려 양끝에 정육면체가 나오도록 입체적인 최소 단위체를 구상하였다.
90x90 켄트지에 전개도를 그려보았다. 첫번째 전개도를 통해 나온 단위체는 윗면과 밑면이 볼록하여 다른 단위체와의 결합이 어려워 수정하기로 하였다. 두번째 전개도를 통해 나온 단위체는 조각들은 이어 붙인다는 형식이라 굳이 90x90 켄트지를 이용해야 했었나 의문이 들었다. 또한 전개도 그리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문제가 있었다.
전개도를 잘 살펴보니 마주보는 두 면끼리 반복된다는 점을 발견하여 켄트지 두 장에 나누어 담아보기로 했다.
먼저, 커팅매트에 그려진 눈금을 바탕으로 20,20,10,20,20 간격으로 보조선을 그어준다. 다음, 반지름이 30mm인 원과 원주의 1/4인 47mm의 선을 정확하게 그려준다. 좌우반전 시킨 전개도와 결합하여 단위체를 완성시켜준다.
모든 면이 막혀 있는 단위체만 생각하였지만 작업하던 도중 곡면을 막지 않은 미완성된 단위체도 사용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단위체의 특징을 크게 두가지로 말할 수 있다.
첫번째, 양끝에 정육면체를 담고있어 4면과 결합이 가능하다. 이를 이용하여 중간 단위체를 만들 수 있었다.
두번째, 옆면 개방이 가능하여 같은 단위체이지만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일반 중간 단위체와 개방형 중간 단위체를 번갈아 붙이는 단순한 패턴을 가지고 있지만 중간에 몇 개의 단위체를 비워냄으로써 단순하고 딱딱했던 이미지에서 탈피할 수 있었다. 또한 때에 따라 생기는 그림자, 원형을 통과하면서 비춰지는 빛과 같이 다양한 변형 요소를 관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