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빛으로: 김가연, 김나연, 배연정, 임주휘
프로젝트 목표는 서울 도심 곳곳에 존재하는 지하보도의 빛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빛이 잘 들지 않아 우범지대가 되기도 하는 지하보도를 변화시키기 위해, 어느 지하보도에나 적용 가능한 형태의 구조물을 계획했다. 그리고 구체적인 대상지를 설정하여 디자인을 발전시키고 다른 지하보도로의 보편적인 적용 가능성을 탐구하였다.
컨셉은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로 ‘지상과는 다른 빛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 둘째로 ‘지하보도라는 긴 수평 통로의 형태에 맞는 확장 가능성을 가지는 것’, 셋째로 ‘단면의 형태가 계속해서 변화하되 기존 동선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다. 구조물의 형태는 긴 지하보도를 따라 확장이 가능하도록 스파이럴로 계획했다. 지상에서의 빛의 경험과는 달리 천장과 벽, 바닥 등 여러 방향에서 빛을 면으로써 경험하도록 했다. 동선에 따라 변화하는 단면은 규칙을 갖고 변주한다. 스파이럴의 세부 형태는 스터디를 통해 결정했다. 설치와 동선 문제를 고려했을 때, 원보다는 사각형의 단면이 적합할 것으로 판단했다. 구조물의 구성은 두 겹의 구조체를 지지대가 연결하고, 모듈이 각 프레임에 들어가는 것으로 설정했다.
다음은 기말과제를 진행하면서 이용했던 사이트와 프로그램, 기기 등을 정리한 것이다. 먼저 서울시 공공데이터 포털에서 데이터를 받아와, QGIS로 시각화하고 라이노로 대상지를 모델링했다. 형태 스터디에는 그래스호퍼와 함께 런치박스, 푸퍼피쉬 등 여러 플러그인을 사용했다. 이후 엔스케이프로 렌더링 이미지와 영상을 추출하고, 포토샵으로 보정했다. 발표자료 제작에는 일러스트, 인디자인 등을 활용하였고, 모형 제작에는 캐드와 레이저커팅을 이용했다.
먼저 스파이럴 형태의 기본 면을 설정했다. XZ 평면에 지하보도 단면 모양의 사각형 폴리곤을 만들고, 도메인을 지정해 일정 범위의 값을 추출한 뒤, 회전시키면서 복사하는 방식을 통해 면을 형성했다. 기본 면에서 추출한 라인은 메쉬파이프 컴포넌트를 거치면 구조체 프레임이 되고, 로프트와 면 면 분할 컴포넌트를 거치면 내부 반사면이 된다. 안쪽과 바깥쪽 프레임을 연결하는 조인트는 얇은 원통 모양으로 설정했다. 구조체 프레임의 교차점 데이터를 가져와, 각 점에서 수직 방향으로 조인트를 세웠다. 모듈은 사각형 프레임에 맞춰, 삼각형 유닛 4개가 연결되어 접히는 방식을 사용했다. 많이 접힐수록 Z값이 증가하고 오프닝이 커지게 된다. 모듈의 오프닝을 조절하는 변수는 지하보도 내로 유입되는 일사량에 기반하여 설정했다. 출입구에서 깊숙이 들어갈수록 일사량이 떨어지므로, 깊이별로 구간을 나누고 구간에 따라 점차 오프닝 크기를 키워 많은 빛이 제공되도록 했다. 최종 형태는 구조체, 내부 반사면, 조인트, 모듈을 모두 결합한 모습이다. 선정한 대상지의 지하보도를 모델링하여 그래스호퍼로 만든 파빌리온을 삽입했다.
z값 변화에 따른 모듈 오프닝 베리에이션이다. 완전히 오프닝을 열었을 때를 1로 상정하고, 일사조건에 따라 0.2구간, 0.4구간, 0.8구간으로 구분했다. 0.2구간에서는 입면의 패턴이 거의 닫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0.4 구간에서는 모듈의 z값이 보다 높아지면서 오프닝 크기가 조금 더 커지게 된다. 0.8구간은 z값이 가장 높은 구간으로, 입면 패턴에서 그 차이를 볼 수 있다. 왼쪽 이미지는 1:2 모형을 도면화한 것으로, 0.2, 0.4, 0.8구간의 모듈 오프닝 변화를 담아냈다.
구간은 한번 회전하는 매스를 기준으로 구분했다. 다음 우측면도에서 위는 구조체, 아래는 구간별 모듈 패턴이다. 광원은 지하보도 출입구 부분에서는 광덕트를 이용하고, 깊은 곳에서는 인공조명을 병행하여 사용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왼쪽 그래프는 기존 지하보도 빛환경과 프로젝트에서 제안하는 조도값 변화를 나타낸 것이다. 마지막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 또 다른 데이터를 활용하여 다양한 오프닝 변화를 줄 수 있다. 빛환경 개선 전에는 지하보도 출입구 쪽에만 빛이 들어왔지만, 개선 후에는 전체적으로 조도값이 높아진 것을 볼 수 있다.
다음은 내부 렌더링 이미지이다. 스파이럴 형태의 파빌리온이 지하보도 내부의 벽과 천장, 바닥을 지나가며 오프닝 정도에 따라 빛을 내보내는 모습이다. 모듈의 오프닝 변화는 밋밋했던 지하보도의 각 면을 장식하는 패턴이 되어, 쾌적한 빛환경을 제공할 뿐 아니라 전시물의 역할을 겸하게 된다.
모형은‘모듈 및 구조체를 자세히 보여주기 위한 1:2 모형’과,‘파빌리온의 전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1:30 모형’을 제작했다. 1:2 모형은 구조체와 모듈로 구성된다. 구조체는 9t짜리 mdf합판을 레이저컷하여 지지대를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만들었고, 모듈은 4합 라이싱지를 레이저컷하고 폴딩한 뒤 실버 스프레이를 뿌려 금속 느낌을 냈다. 1:30 모형은 구조체 면과 내부 오프닝 면을 각각 레이저컷하고 폴딩하여 제작했다. 또한 조명을 켰을 때의 느낌을 대략적으로 볼 수 있도록 미니 줄전구를 내부에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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