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스톤스튜디오 C TEAM03 이소연 "울렁이는 스티로폼" [출발점] 이 프로젝트는 로봇팔 와이어커팅에서 사람과 달리 로봇으로만 가능한 작업이 무엇일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사람이 손으로 자르는것과 달리 로봇팔로는 극도로 얇은 굵기로 스티로폼을 자를 수 있다고 생각했고, 가장 먼저 '얇게 자르기'를 목표로 스터디를 시작했다. 얇게 자르는것 자체는 프로그램상에 좁은 간격의 두개의 선을 그리는것만으로 완료되는 작업이었다. 그러나 로봇팔과 열선을 사용함에 있어 수많은 변수들과 조절가능하지 않은 요인들을 발견했고 결국은 그것을 어느정도까지 컨트롤할 수 있는가가 프로젝트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조절 요소] 초반에 설정한 조절가능한 요소는 열선의 온도, 설정 두께, 자르는 형태로 세가지였다. 그리고 각 요소별 조절가능성과 그에 따른 수정을 통해 최종 조절요소를 정했고 이들을 조절하며 최종 결과물을 만들고자 했다. 1. 열선의 온도 : 작업에 사용한 전압기는 세심한 조절이 불가능했고, 조절하더라도 열선의 길이가 워낙 길어 그날의 온도나 주변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이나 바람등에 따라 온도의 변화가 워낙 커 열선의 온도에 따라 결과물을 의도대로 조절할 수는 없었다. 이에 따라 조절하는 요소에서 제외되었다. 2. 설정 두께 : 앞선 열선의 온도와의 연계되는 부분이 있었다. 동일한 2mm로 판을 자른다고 해도 첫번째 시도와 두번째 시도에서 동일한 온도로 판을 자를 수 없어서 두께조절을 통한 효과가 미미했다. 애초에 설정두께는 판의 얇기의 다양화를 위한 조절요소였는데, 이를 조절하기 위해 결국은 설정 두께가 아닌 열선의 속도를 조절하는것으로 수정되었다. 열선이 빠르게 지나가면 녹아나가는 요소가 적어져 더 두껍게 자를 수 있고, 느리게 지나가면 더 많이 녹일 수 있어서 얇은 두께의 판이 만들어진다. 3. 자르는 형태 : 결과물을 평평한 판으로, 혹은 곡면으로, 완전한 하나의 형태로 바꿔가며 다양한 형태의 얇은 무언가를 만드는 작업을 통해 얇기로 만들 수 있는 결과물의 다양성을 보고자 했다. 결과적으로 다른 형태에 따라 다른 빛의 효과가 있어 이를 결과물에 적용할 수 있었다. [건축적 가능성] 앞선 스터디를 통해 생성된 얇은 조형들은 스티로폼의 형성원리인 작은 알갱이들의 집합체라는 성질을 유지하면서도 그 작은 알갱이라는 근본이 결국은 다공성의 물질로 변화되었다. 얇아져 하늘거리는 새로운 이 재료는 기존의 물성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재료가 되었고, 그 두께와 다공률에 따라 다양한 빛의 효과를 가졌다. 따라서 이것이 건축의 표면에 배치될때 빛을 건물 안으로 받아드릴때 건물 내외부에서 나타날 수 있는 빛과 그림자의 효과를 극대화시킬수 있도록 차양패널로 이용될것을 제안한다. [다공성 차양패널] FLAT : 가장 기본적인 평면형에 다공성의 변화를 준 패널이다. 속도를 조절하면서 의도적으로 다공성을 조절한 기본적인 형태이다. FOLD : 첫번째의 기본적인 평면이 접혀있는듯한 뾰족한 형태로 작업했다. 만들어진 판을 접어서 형태를 만든것이 아니라, 첫번째 열선이 위아래로 움직이며 뾰족한 형태를 만든 후 같은 형태로 얇게 잘라낸것이다. 이때에 자르는 방향이 아래에서 위로인지 위에서 아래인지에 따라 동일한 속도, 온도, 두께임에도 불구하고 다공성의 차이가 나타났다. 이는 열선으로 자르는 특성이 여과없이 드러난것으로, 로봇팔 와이어커팅의 특성을 숨김없이 보여줄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면마다의 다공성의 차이가 빛을 받아들이는 다른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 형태이다. WAVE : 두번째의 FOLD와 같이 형태를 정해놓고 얇게 잘라내는 작업으로 만들었다. 또한 곡선의 일부구간에서는 의도하지 않은 얇기의 차이가 나타났다. FOLD와 비슷한 효과가 있으면서도 더욱 풍부한 볼륨감과 그림자 효과를 보여주는 형태이다. [작업의 의미] 이 작업을 통해 가장 이루고 싶었던 목표는 재료의 변화였다. 이 재료가 가지고있던 구조, 색상, 형태 모든 것들은 차갑고 딱딱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는 일반적인 고체보다 무르고, 작고 가벼운 알갱이로 이루어져있는 이 재료가 약간의 변화를 통해 작고 가벼움을 표현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겉에서 보이는 재료의 성질이 아닌 실제로 이 스티로폼을 이루는 그 가벼움을 형태로 구현하고자 했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의 결과물에서 그것을 보여줄 수 있음에 기쁘다. 가볍고, 빛을 투과하고, 손대면 부서질것 같은 전혀 다른 스티로폼을 만들어냈고, 그것이 만들어내는 빛의 효과는 가녀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그것이 건물에 적용되었을때에도 건물의 성격을 차갑고 딱딱함과 동시에 하늘거리고 울렁이는 표면으로 표현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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