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gallery - minimum mass + figure
북촌의 context와 어우러지는 최소한의 mass와 그들을 잇는 figure
- background
이번 site는 북촌에 위치한다.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를 일컫는 말로, 경복궁과 창덕궁을 이은 기준선의 위쪽을 흔히 북촌이라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청계천의 북쪽은 조선인이 주로 거주했는데, 경성의 급격한 도시화로 인구 과밀에 의한 주거 문제가 대두됐다. 일본은 북촌의 조선인을 쫓아내기 위해 정부 기관을 입지 후 철거하며 일본인 진출 세력을 확장하였다. 한편, 정세권을 비롯한 조선의 건설 업자는 조선의 영역을 고수하기 위해 귀족 소유의 넓은 토지를 작게 쪼개 여러 채의 한옥을 대량으로 공급하엿다. ㅁ자 안에 한옥 전통 구조를 집약하였으나, 부엌과 화장실을 개선하여 전통성과 편리성을 모두 잡았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고도 제한 지역, 한옥 보전 지역 등으로 묶여 옛 한옥의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 concept
위 배경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의 북촌에서 느낄 수 있는 광활한 하늘의 개방감과 작은 대지들에 건축된 한옥들은 단순히 일시적으로 구현된 concept이 아니다. 오래된 역사의 흔적과 그 흔적을 보존하려한 선조의 노력들이 일궈낸 historical context다. 따라서, 나는 '넓은 토지를 작게 쪼갠다'는 개념에 집중해보기로 하였고, 지정된 대지를 최소한의 기능을 갖는 3개의 작은 mass로 나누는 것이 옳은 출발점이라고 생각했다. site에 맞닿아 있는 두 도로를 가로지르는 기준선으로 mass를 분절하여, 기준선의 시작과 끝을 gallery의 입구와 출구로 설정하였다. 분절로 인해 줄어든 건축 면적을 이용자가 넓게 체감을 하려면 지속적으로 우회하는, 어떻게 보면 강제하는 동선을 설정하는 것이 나은 방향이라고 생각하여 concept 설정 단계에서 입출구 설정을 마쳤다.
분절된 mass들 사이에 길고 긴 동선을 배치하려면, mass 간의 연결 통로가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설계 초기에 각 mass의 분절을 강조하기 위해 mass별로 다른 재료를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기도 했으나, 정형적인 mass와 대조되는 비정형의 figure를 bridge로 이용하는 방안으로 결정했다. 재료는 mass는 노출 콘크리트, figure는 코르텐강. 이를 통해 최소한의 재료 사용으로 전반적인 통일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비정형적인 figure를 통해 분절된 작은 mass들을 연결하는 figure의 역할을 강조함으로써, 'mass 분절'이라는 concept의 논리를 함축한다.
- program
program 및 zoning diagram에서 볼 수 있듯이, 각 mass에 해당하는 기능을 설정했다.
이용자 경험은 다음과 같다. (*sequence + figure, figure section diagram을 참고.)
방문객은 수(水)공간 위에 떠있어 미지의 통로 같은 figure 1로 입장해, ㄱ자로 꺾여 내려가, main lobby에 이른다. 그곳에서 매표 후, 옷을 맡기거나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준비를 마친 이용자는 수직적 공간감이 변화하는 figure 2를 지나 exhibition 1 관람을 시작한다. 다음 공간으로 향하기 위해 서쪽의 계단 혹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3층으로 올라가며, 계단과 전시 공간을 분리하는 가벽에 전시된 media wall을 관람한다. 2층을 지날 때는 계단부를 둘러싸고 있는 통창을 통해 건물 전면과 지하 1층의 전시 공간을 바라본다. 3층의 exhibition 2을 관람하고, 또 나타난 좁은 문의 figure 3를 통해 동쪽 mass의 rooftop으로 이동한 이용자는 이 공간에서 창덕궁의 전경과 하늘을 바라보며 전시를 끝마친다. 곡면을 따라 형성된 figure 4를 타고 2층으로 내려온 이용자는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예약한 강의를 seminar room에서 들을 수 있다. 반대편에 직원을 위한 office가 보이고, 그 오른쪽엔 한 다리가 보인다. 다리에 들어서자, 자신이 들어왔던 건물의 입구가 보이며 다시 서쪽의 mass로 이동한다. 곡면을 따라 들어가니, 타원형의 공간과 그 가운데의 전시품을 볼 수 있는 meditation path를 거닐며 사유하고, 명상한다. 전시품의 공간은 천창을 통해 햇빛이 쏟아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명상을 마친 이용자는 왔던 다리를 되돌아가 계단으로 내려가 동쪽으로 나있는 출구로 나가거나 cafe를 이용한다. 혹은 한 층을 더 내려가 처음에 마주했던 main lobby에서 museum shop을 이용한다.
직원은 동쪽을 향해 나있는 cafe 옆의 입구(방문객에게 출구였던)를 지나 바로 나오는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 office에서 업무를 본다. office는 창덕궁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전경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강연을 위한 seminar room은 뛰어서 3초 거리에 있어 강연 준비도 일찍 마칠 수 있다. office 바로 밑의 cafe는 점심 식사를 마친 직원들에게 커피 한 잔하기에 최적의 위치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