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otic Craft & Parts in Architecture_From Volume to Facade 처음 로봇팔로 잘랐을 때가 생각이 난다. 열선으로 단순한 곡면을 잘라내었을 때 로봇팔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히 원하는 곡면을 만들었다. 나는 이때 과거에 직접 열선으로 스티로폼을 잘라낸 경험이 떠올랐다. 그 당시 잘라내고 싶은 스티로폼의 모양은 모든 면이 사선과 곡면으로 잘린 어떠한 메스였다. 그러나 아무리 손재주가 좋다 하더라도 정확한 스케일과 치수에 맞도록 잘라내는 것에 실패를 거듭 반복하여 결국 포기하였다. 결국 사람 손으로 만들어 내는 것에 오차와 한계가 있다. 그러나 로봇은 모델링과 코드가 정확히 만들어져 있으면 오차를 최소화하여 사람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 만약 그 당시 로봇팔로 작업하였다면 쉽게 원하는 메스를 잘라낼 수 있었을 것이다. 처음 로봇팔로 곡면을 잘라내었을 때 과거의 커팅에 실패한 경험이 바로 생각난 이유는 바로 사람의 한계와 로봇의 정확함 사이에서 나온 충격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이때의 충격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나는 초기부터 로봇팔로 작업할 수 있는 정확하고 오차가 최소화된 어떠한 것을 만들어 내고 싶었고 그게 바로 로봇의 장점이라 생각하여 부각하고 싶었다. 이 때문인지 전반적인 작업 동안 3D 모델링과 로봇 코드에서 오차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하였다. 3D 모델링에서 오차가 없다면 구현되었을 때 이론상으로는 오차가 없으리라 생각하였고 모든 작업에서 이 과정이 이루어졌다. 팀 작업을 통해 최종으로 나온 결과물은 앞선 과정을 통해서 나온 결과물이기에 곡면과 사선, 그리고 다양한 각도에서 만나는 패널들이 실제로 구현될 수 있는 큰 발판이었다. 곡면의 방향과 사선의 각도를 거듭된 3D 모델링 수정을 통해 오차를 줄여나갔으며 결국 한 볼륨이 완성되었을 때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로봇팔은 사람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게 하는 훌륭한 도구이다. 3D 모델링과 코드가 정확하다면 무엇이든 오차 없이 만들어 낼 수 있고 실현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하나의 볼륨을 형성하는 것에 마무리되지만 앞으로 더 뛰어나며 로봇의 장점을 부각할 수 있는 볼륨, 서피스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고 이것이 건축 공간에 잘 스며들 수 있다면 건축에서 로봇팔을 이용한 프로젝트는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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