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散동산정동은 흩어져 있으면서도 무언가를 함께할 수 있음을 ‘산책길’이라는 공간을 통해 실현하는 공유 주거이다. 실제로 '공유'라는 것은 양날의 검이다. 우리는 개인적인 영역이 침범되는 것을 불쾌하게 여기지만, 항상 타인들과 단절되기만 한다면 외롭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본 프로젝트는 이 딜레마가 '산책길'이라는 공간적 언어를 통해 해결될 수 있으리라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진행되었다. 
01 CONCEPT: 산책길 + 주거 이 아이디어는 정동의 산책길들을 관찰하면서 얻게 된 것이다. 우리는 산책을 하면서 혼자 생각에 잠기는 등 개인적인 영역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이 행위에는 운동성이 있고, 걷다보면 서로와 느슨히 만나게 된다.  이런 '산책하기'는 홀로 있고 싶지만 외롭고 싶지는 않은 두 가지의 욕망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것이며, 그것은 주체와 객체가 잠깐씩 교차되었다가 쉽게 흩어질 수 있는, 중간 영역인 '산책길'에서 일어난다. 따라서 산책길이 건물 내부로 들어올 때, 우리가 원하는 원활한 '공유'가 일어날 것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좋은' 산책길에서 그런 행위가 더 활발하게 일어날 것이다.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찾는 정동 길이 왜 쾌적한가' 에 대해 조사하였고, '녹시율, 스카이라인, 사이공간'이라는 세 가지의 키워드를 찾아내었다.
02 SITE ANALYSIS 정동의 산책로는 가로녹시율이 높다. 녹시율이란, 어떤 지점에 서 있는 사람의 눈에 얼마나 많은 식물의 잎이 들어오는지를 측정한 값이다. 즉 가로수의 수가 많고, 녹시율 값이 높은 축에 속하는 정동길은 산책하는 사람들이 자연적인 요소를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그리고 주변 건물들의 높이가 낮아 상대적으로 하늘이 높아 보이는 특징 또한 산책을 쾌적하게 만든다. 또 그런 건물들이 감싸안은 길거리에는 규정되지 않은 사이공간이 분포해서 사람들이 그 안에서 안정감을 가지고 공유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다.
03 PROGRAM DESIGN 이어 사이트 주변을 분석하면서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자연적 요소가 상대적으로 많은 북측을 적극적으로 디자인하여 도시의 가로를 건물 내부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폐쇄적인 계단실을 철거하고 코어를 바꾸면서, 그 주변으로 1인 가게들이 매 층 분포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런 가게들의 창업자를 지원하는 창업보육센터와 코워킹 스페이스가 SOC로 선정되었고, 센터와 연계된 아카이브 또한 계획하여 이 건물 전체가 어떻게 하나의 마을처럼 기능하고 있는지 알릴 수 있도록 하였다.
04 HOUSING UNIT DESIGN 이곳에서 생활할 사람들은 나이대에 상관없이 2명 정도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하였다. 창업을 시도해보는 사람이 파트너와 함께 들어와 살 것이라고 가정을 한 것이다. 나아가 독립적인 동선 배치를 통해, 셰어하우스의 가능성도 고려하였다.  이에 집을 하나로 합치지 않고 기능에 따라 분리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다. 각각의 유닛은 그 부피가 모두 다르며, 저마다의 방법으로 결합하여 한 세대를 이루고 그 사이사이에 경계가 해체된 공간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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