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ite
이 프로젝트에서는 주어진 건축주에 맞는 주택을 설계했다. 사이트는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전농동 153-2 이고, 대지면적은 294m², 건폐율 60%, 용적율 100%의 조건으로 설계하였다.
2. Client
건축주는 4인가구로, 남편은 외근이 잦은 직업, 아내는 주택근무가 주인 직업, 그리고 자녀 2명은 입시를 앞둔 중고등학생이다.
3. Concept
스튜디오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설계 조건을 듣고 스튜디오의 역할을 아내가 근무를 하는 사무실로 설정했다. 이때 주택이라는 공간에 사무실의 역할을 하는 스튜디오를 어떻게 녹여낼지에 대해 고민하다 방향을 바꾸어 아예 다른 공간으로 분리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일반적인 주택과 주택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또 하나의 공간을 같은 건물에 배치하여 두 공간 사이를 사용자가 움직이는 컨셉을 떠올렸다. 컨셉을 주택과 같은 '일상'의 공간 주택 같지 않은 '비일상'의 공간으로 확정짓고 이 두 공간을 오가며 느끼는 분위기와 행동의 전환을 포인트로 잡았다. 따라서 주택의 이름을 Reverse House 라고 지었다.
이 컨셉을 파사드와 내부에서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두 공간이 다른 공간임을 나타내도록 차이점을 두었다. 먼저 비일상의 공간은 일상의 공간보다 레벨을 높여 일상 공간의 계단에서 층계참을 통해 들어갈 수 있도록 스킵플로어의 구조를 사용했다. 또한 파사드에서도 구분할 수 있도록 창을 내는 방식을 달리했다.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일상 공간에서는 좁고 긴 창을 내었고 비일상의 공간에서는 최대한 창을 크게 내었다. 재질에서도 두 공간의 차이점을 두었는데, 일상 공간에서는 따뜻한 느낌이 들고 비일상 공간에서는 차가운 느낌이 들도록 미색 스투코와 금속 프레임으로 구분을 두었다.
4. Program
비일상 공간에는 전시공간, 스튜디오, 식당의 3가지 프로그램을 배치했다. 일상 공간에는 일반적인 주택의 프로그램들을 배치했는데, 이 일상과 비일상의 내부에서 느끼는 분위기가 외부 마감재와 마찬가지로 따뜻하고 차가운 인상을 주도록 내부 마감재를 달리 했다.
5. Plan
건축주가 채광과 전망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사용자가 주로 머무는 공간의 높이를 최대한 높였다. 자연스럽게 1층은 최소한의 공간을 차지하게 되었고, 2층은 부부를 위한 공간, 3층은 자녀를 위한 공간이 되었다. 평면 상에서도 비일상과 일상의 차이를 볼 수 있는데, 일상의 공간은 아파트와 같은 내벽이 많은 공간이고, 비일상의 공간은 내벽이 없고, 계단실과 함께 보이드가 크게 있다.
6. Skylight
비일상과 일상 두 공간 모두 천창이 있어 자연광을 위에서부터 받을 수 있다. 비일상의 경우에는 계단실 위로 천창이 있어 1.5층까지 자연광이 내려오고, 일상의 경우에는 거실과 서재 위로 천창이 있어 낮에 자연광이 들어오는 따뜻한 느낌의 거실과 서재가 된다.
7. Window
두 공간에서의 창문은 각각 다른 역할을 하고 있다. 일상 공간의 창문은 일반적인 주택에서의 창문과 마찬가지로 채광과 전망을 위한 역할을 한다. 빛이 들어오고, 시선이 오가는 창구와 같은 역할의 창이다. 비일상 공간에서는 창을 통해 채광이 잘 들어오지 않는 위치이고, 전망 또한 그리 좋지 못하다. 비일상에서의 창의 역할은 공간의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이다. 내벽이 없고 보이드가 크게 있는 비일상 공간을 조금 더 열린 느낌을 주기 위해서 창을 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