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로젝트명
집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볕과, 그 틈에서 모두가 교감하여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는 훈훈한 공간,
‘틈, 안으로 거느린 따뜻함’, 그 의미가 온전히 전해진다.
2. 클라이언트
남편은 와인 회사 CEO, 아내는 요리 연구가, 자녀는 부모의 길을 따라 걸을 수험생으로 4인 구성 가족이다.
3. 니즈
클라이언트는 많은 요구사항을 제안하였다. 그중에서도 클라이언트의 삶에서 크게 차지하고 있는 것부터 세세한 것까지 고려하며, 꼭 그들에게 해줄 가장 중요한 무언가를 결정할 필요가 있었다.
결정적으로 프라이빗과 퍼블릭의 구분, 수직적 공간감, 그리고 많은 채광, 더불어 내부에 식물을 두는 것에 가장 초점을 맞춰 설계하였다.
4. 사이트 분석
집의 형태 결정과 내부 프로그램 배치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주변 사이트를 분석하였다. 이 사이트의 건너에는 올라갈 수 있는 작은 공원이 있었고, 뒤편에는 서울시립대학교 영역의 작은 조경이 꾸려져 있었다. 기본적으로, 집 내부에서 좋은 전망을 볼 수 있게 하며, 또한 남향집으로 설계하여 주택 전면에 채광을 최대한 많이 수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러면서, 창밖으로는 바람결에 따라 흔들리는 풍성한 풍경을 보게끔 하고, 내부에는 미니멀하게 나무와 풀을 들여 틈에서 발생하는 따뜻함에 일조하게 했다.
5. 매쓰(컨셉)
'퍼블릭과 프라이빗의 구분’, ‘수직적 공간감을 위한 보이드’, 이 2가지를 염두에 두고 확실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주택을 생각하게 되었다. 우선 건물의 전체적인 틀이 되는 큰 박스를 두고 모서리에 작은 박스를 박아 넣었다. 이는 실제로 매스감이 살아있어 독특한 내부를 구성한다.
작은 박스에 해당하는 영역은 프라이빗한 실 또는 세미 퍼블릭한 열린 공간으로 구성하였고, 큰 박스에서 남은 모든 공간은 퍼블릭한 공간으로 구성하였다. 여기서 퍼블릭, 세미 퍼블릭, 세미 프라이빗, 프라이빗으로 세분화하였다. 1층에서 엄마의 일터와도 연결이 되는 외부인 출입 가능 공간은 가장 퍼블릭하며, 가벽 뒤로 가족들만이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다이닝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중간에서 빠지는 가족 거실과 서재는 세미 퍼블릭으로 정의하였다. 자녀 방과 안방은 프라이빗하며, 안방에서만 갈 수 있는 야외 테라스는 세미 프라이빗한 장소로 정의하였다.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점점 프라이빗하다.
따라서 각 실이 집의 큰 형태에서 모서리에 박혀 있기 때문에 중앙이 비워진다. 틈이 생긴 것이다. 또한 실들을 이어주는 건물 벽을 따라 걷는 동선이 만들어지고 그 과정에서 밖의 풍경을 볼 수 있게 하였다.
(+입면에서 3개로 나눠진 듯한 매스는 통일감을 주려고 하였다. 돌 벽 – 유리 – 돌 벽, 혹은 돌 벽 – 영롱 쌓기 – 돌 벽의 방식; 추후 수정 예정)
6. 섹션
섹션 컷을 보면 집 내부의 모습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 집의 특징인 매스감을 잘 보여준다.
- 1층. 부엌과 작업실
엄마는 요리연구가로, 유튜브 영상 촬영과 레시피 책을 집필하고 가끔 외부인과의 미팅도 있다. 아빠는 와인 회사 ceo이다. 둘 다 요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1층에선 공간을 구분하지 않고 부엌-거실-작업실을 라운지나 홀과 같은 느낌을 만들어 집에서 일하는 엄마와 출장을 갔다 온 아빠에게 요리를 테마로 한 좋은 장소를 제공하고 싶었다.
현관에서 나뉘는 가벽을 따라 오른쪽에는 외부인도 출입할 수 있는 다이닝과 작업실을, 왼쪽에는 가족들의 다이닝을, 그 사이에 부엌을 두어 엄마가 일을 더 편하게 할 수 있게 하고 가족들도 부엌을 지나 홀을 이용할 수 있게 하였다.
- 2층. 거실, 서재와 자녀 방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계단 참에서 거실로 빠질 수 있는데, 세미 퍼블릭인 1층 가족 다이닝과 연장선임을 의도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소파에 늘어져서 TV를 보는 곳은 2층 가족 거실이다. 가족 거실에서만 서재로 갈 수 있게 하여 공간의 성격을 같게 해주었다.
2층 가족 거실과 서재는 매스에 묶여 있지만, 시각적인 차단을 하지 않고 교류를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해석하였다. 거실과 서재는 완전히 벽으로 둘러싸인 것이 아니라 아래를 내려다보며 소통할 수 있게 하였다.
계단을 끝까지 오르면 반대쪽에 자녀 방이 있다.
- 3층. 안방과 자녀 방
계단을 끝까지 오르면 가장 먼저 안방이 보인다. 2층의 거실 - 서재와 같은 포지션으로 안방에서만 갈 수 있는 테라스가 있다. 테라스는 안방을 거처서만 갈 수 있지만, 집 내부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곳이다.
계단을 끝까지 오르면 반대쪽에 자녀 방이 있다. 2, 3층의 자녀 방은 같은 위치에 두어 같은 컨디션을 제공하였고, 내부에서는 부엌 위로 두 개의 매스가 이어져 하나로 보이는 효과와 함께 자녀의 영역이 구분되었다.
- 옥상
건축주는 옥상을 원했다. 그러나 옥상이 꼭 지붕 위에 있어야 하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면서, 외부공간을 옥상 대신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였다. 그래서 1층과 마당의 관계를 강화하여 옥상의 개념을 재해석하였다. 특히나 마당과 접해 있는 1층 공간은 엄마의 공간으로, 마당까지 프로그램을 연장하여 외부공간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게 하고 싶었다.
- 창
독특한 내부 구조 때문에 각 방에서는 집 내부를 내려다볼 수 있는 창이 있다. 천창으로부터 들어오는 빛뿐만 아니라 따뜻하고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즐길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창문을 통한 교감이다.
정리하자면, 매스로 생긴 중앙의 수직적 보이드는 각 층에서 모두 같은 분위기와 공기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매스 컨셉으로만 봤을 땐, 사적 영역만을 구분 지어 주는 것 같지만 이를 역으로 생각하여, 내부를 향한 창을 뚫어서 동시에 소통과 화합도 가능하게 하였다. 두 요소를 잘 살려서 틈에서 일어나는 따뜻함의 정의를 온전히 달성할 수 있었다.
또한, 방안에 외부를 향한 창뿐만 아니라 천창과 통창을 통해 들어온 빛이 내부로 뚫린 창으로 각 방을 밝혀줘 더 많은 채광도 기대할 수 있다.
- 식물
집 내부에 식물을 많이 두어 도심 속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고, 여유롭고 따뜻한 집을 만들어 주고 싶어 집 곳곳에 크기가 다른 식물들을 두었다.
정리.
외부에선 상상할 수 없는 반전이 있는 내부로, 1층의 분위기를 위층에서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하지만, 더불어 이 퍼블릭과 반대되는 뚜렷한 프라이빗한 공간도 실현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매스가 구분되어 있지만, 서로의 시선의 공유를 통해 결코 단절되지 않고 더욱이 따뜻하고 화합된 집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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