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과 패턴 프로젝트 당시 내가 만들었던 모형은 간단한 단위체를 결합하여 만들어진 최종 모형이 유연성을 가진다. 이러한 특징을 살려 파빌리온을 만들어야겠다고 구상을 시작하였다. - 나는 '파빌리온'을 임시 설치물이라고 생각하였고, 조형물과 같은 파빌리온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나의 파빌리온에 머무르고 오랜 시간을 보낸다기 보다는 이 파빌리온을 통과하거나 옆을 스쳐지나가면서 시각적으로 많은 경험을 얻기를 바랐다.
반투명 PVC를 재료로 하여 사람들이 이 파빌리온을 볼 때의 날씨, 하늘의 색, 구름의 형태 등에 따라 똑같은 파빌리온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날은 굉장히 따뜻한 이미지로 다가올 수도 있고 또 어떤 날은 차가운 이미지로 다가올 수도 있는 등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 반투명이라는 재료의 특성으로 인하여 단위체가 겹쳐지는 부분과 겹쳐지지 않는 부분 사이에 밝음과 어둠 차이가 발생하고 이를 통해 또 다른 패턴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반복과 패턴 프로젝트에서는 최종 모형을 구성하는 모든 단위체를 90X90의 사이즈로 통일하고, 행과 열에 위치한 단위체의 개수를 모두 같게 하여 프로젝트에 맞게 같은 단위체의 '반복'과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패턴'에 집중하였다. 그러나 그대로 파빌리온으로 만들기에는 지나치게 단순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단위체의 사이즈를 90X90과 75X75로 하고 정면을 기준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 수록 사용하는 단위체의 개수를 줄여가며 파빌리온이 점점 작아지도록 표현하였다. 또한 이전에는 행을 평행하게 했던 것과 달리 약간의 변화를 주어 안정감과 재미를 주려고 하였다.
파빌리온 자체에 빈 부분이 반복적으로 있기 때문에 해의 위치에 따라 그림자가 다양하게 생긴다는 점 또한 이 파빌리온을 경험할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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