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의 흐름이 온라인으로 변화하면서, 물류센터는 시장의 물리적 형태로 등장한다. 반면, 서울시 전통상권의 정체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으며, 정부는 시장의 지원정책으로 2002년부터 현재까지 시장 환경개선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재래시장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은 중앙화되지 않은 시장의 유통system이다. 현재의 시장에서는 각 점포별로 생산지와 중간도매상을 거쳐 각각의 유통라인이 형성되고, 이러한 분산된 유통의 흐름으로 인해 시장에는 공간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여러 갈래의 물류 동선과 소비자 동선이 모두 하나의 문과 길로 이루어져 사용자의 동선이 혼재되어 있으며, 골목이 물류의 이동 및 보관, 또는 상인들의 상품화 작업공간으로 사용되어 단절되어 있다. 재래시장에서 취급하는 8개 업종의 점포 내 행위는 크게 판매, 작업 및 휴식, 보관 공간으로 분류되었고, 보관과 작업공간을 중심으로 시장의 작은 조직단위에 새로운 물류시스템을 결합한다. 새로운 시스템을 위한 모듈 유닛을 통해 재래시장의 물류시스템을 새롭게 제안하고, 동시에 공간적인 문제를 해결한다. 새로운 물류시스템으로는 상품의 입고부터 배송까지 모두 서비스되는 Fulfillment System을 지역시장과 결합한 ‘Fulfillment by Local’을 제안한다.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여 온라인으로 주문된 물품을 피킹하고, 이륜차를 통해 지역 인근으로의 라스트 마일 배송을 담당한다. 물류 시스템과 기존의 시장이 상생하는 지역 거점형 상권의 모델은 침체된 골목상권이 경제를 활성화하고 도시 서울의 모체인 시장의 장소성을 회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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