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선례분석한 건축물은 Ando Tadao의 Church on the Water입니다.
처음 사례조사를 시작할 때 제작한 ppt입니다. 물의교회의 기본적인 개요와 더불어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를 건축적인 측면에서 분석하고 그의 건축이 이 건축물에는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그리고 동선에 대해 분석한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이후 패널 내용의 밑바탕이 되는 자료들입니다.
차례대로 1층 평면도, 2층 평면도, 동측 입면도, 서측 입면도, 남측 입면도, 북측 입면도, 단면도 입니다, 모든 도면은 A2 패널에 300:1의 스케일로 첨부하였습니다. 평면도를 그릴 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계단의 방향을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 입면도에서는 대지와의 관계에 주목하였고, 단면도에서는 내부의 의자들까지 표현하였습니다.
물의교회의 주재료는 노출 콘크리트입니다. 또한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두 개의 상자 매스가 상호 교차되어있는 기하학적인 형태의 건축물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두 가지에 영감을 받아 구조를 나타내는 부분 모델을 제작해보았습니다. 콘크리트를 표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하였기에 콘크리트의 질감과 격자 무늬처럼 보이는 거푸집 자국, 그리고 철골 자국인 폼타이를 표현하는데 집중했습니다. 콘크리트의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폼보드에 젤스톤을 발랐습니다. 그리고 거푸집 자국과 조인트, 폼타이를 표현하기 위해 폼보드에 젤스톤을 바르기 전 일일이 칼집을 내고 송곳으로 구멍을 냈습니다. 두 개의 상자 중 더 큰 것의 벽 두께는 무려 900mm나 되고 벽 사이에 단열재가 들어가기에 구조 모델에서 이 역시 표현하였습니다. 구조 모델은 30:1의 스케일로 제작하였습니다.
물의 교회를 아이소메트릭으로 표현한 다이어그램입니다. 이 건축물의 진입 동선을 한 눈에 보여주기 위해 아이소메트릭 뷰를 선정하였고, 도면 위에 동선을 펜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이 다이어그램을 통해 동선이 굉장히 복잡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복잡한 동선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이용자로 하여금 작은 공간을 매우 넓게 느끼도록 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L자 형 벽을 통해서 주위와 분리해 더 조용하고 한적한 공간으로 느껴지게 한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L자 형 벽이 주변의 자연경관이 한 눈에 다 들어오지 않게 하여 시선을 집중시킵니다. 개인적으로는 건축가가 의도한 동선대로 하나의 건물 안에서 이용자들에게 극적인 경험을 하게 해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극적인 경험은 일회성이 강하다는 점에서 '과연 다음번에 이 건물을 다시 방문하더라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다음은 관객의 입장에서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경험을 상상해서 파노라마 형식으로 표현한 다이어그램입니다. 위의 아이소메트릭에 표현한 동선과 연계해서 보면 이 건축물 안에서 실제로 이러한 경험을 하겠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이 다이어그램을 해석해보겠습니다. 긴 담장을 따라 오다 좁은 문 안에 들어가서 다시 담장을 따라서 한참 걷다 보면 건축물 안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이 때 까지의 과정이 매우 길기에 다이어그램 상에서도 길게 표현하였습니다. 계단부터 이 건축물 내부의 시작입니다. 사방이 막혀있는 계단을 따라 차근차근 올라가면 2층에서 네 개의 십자가에 둘러싸여 있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이렇듯 십자가에 압도되는 경험을 한 후에 연결되어있는 계단으로 내려오고 원형 계단으로 반 층 더 내려오면 멀리 보이는 연못에 십자가가 서있는 은은한 분위기를 경험하게 됩니다.
최종 패널입니다. A2사이즈로 가로 하나, 세로 하나로 구성하였습니다. 첫 번째 패널에서는 기본에 충실하며 중간중간 제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추가하였습니다. 이를테면, 안도 다다오의 건축 스타일이 서양의 기하학과 일본의 복잡한 진입 시퀀스를 적절히 융합한 것이라는 점을 들어 이 건축물을 그 두 가지의 관점에서 바라보았습니다. 또한 노출 콘크리트를 직접 표현한 만큼, 패널에도 제가 표현한 모형 사진의 일부를 넣고 콘크리트의 구조에 대해 부연 설명을 하였습니다.
물의 교회는 건축가가 의도한 동선 대로 진행되며 매우 복잡한 진입 시퀀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노출 콘크리트로 지어진 긴 담장을 돌아서 노출 콘크리트로 구성된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콘크리트에 둘러싸인 계단을 거친 후 인공 연못 위의 십자가를 보기까지의 과정이 한 편의 영화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 건축물의 매력을 '복잡한 진입 동선에 따라 달라지는 공간감'으로 보았기에 두 번째 패널은 오로지 이것만을 보여주는 식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이 패널에서 주목해서 보아야 할 점은 두 다이어그램과 사진에 붙어있는 번호입니다. 동선 속 의미 있는 상황들에는 번호를 매겨 두 개의 다이어그램을 서로 연결 지어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추가로 사진과 간단한 코멘트로 해당 상황에 대한 부연 설명까지 하여 이해를 도우려고 노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