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건축물과 장식>
고전 건축물을 보면 화려한 장식으로 꾸며져 있어 아름답고 웅장한 느낌을 받는다. 반면 근,현대의 건축물을 보면 고전 건축물보다 어딘가 단조롭고 밋밋한 느낌이다. 과연 과거의 건축가들이 현대의 건축가들보다 미적 감각이 뛰어난 것인가? 나는 고전 건축물들을 그려서 그 특징들을 알아보고 고전 건축물들과 현대 건축물들의 장식의 관점에서 왜 차이가 나는지 탐구해 보았다.
이 건축물은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팔라초 메디치이다. 모든 층의 외벽 질감이 다른 것이 특징이다. 특히 거친 느낌이 드는 1층은 파사르-러스티케이션 기법을 사용하여 질감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둥근 아치모양의 커다란 창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아치형 창의 반복과 건물을 둘러 싼 돌출된 띠, 매 층 다른 외벽으로 단순하지만 화려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그림 위에 트레이싱지를 대고 전체적인 틀을 자 대고 그린 후 디테일한 요소를 그림을 보고 완성했다.
다음은 로마 몬트리오에 있는다음은 로마 몬트리오에 있는 성피에트로 성당 내부의 템피에토이다. 역시 르네상스 양식이다. 지붕은 반구의 돔으로 되어있고 기둥과 돔을 조합한 형식으로 고전적 화려함을 느낄 수 있고 비례적으로도 이상적인 건축물이다. 16개의 기둥과 엔타블러처, 아치와 돔 등 화려한 요소들의 집합으로 르네상스 양식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역시 그림에 대고 전체적 틀을 잡은 후 명암, 작은 장식들을 표현하였다.
근대의 기능주의 지지자들은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라고 주장하며 미는 건물의 기능, 구조적 요구사항을 충족하여야 얻어질 수 있다고 믿었다. 또한 A. W. N. 퓨진은 건물의 편의, 구축, 적절성에 불필요한 특성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하며 '모든 장식은 건축물의 필수적인 구조를 보강해주는 요소로 구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근대에 접어들며 점차 불필요한 장식을 없애고 기능, 구조적 요구사항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보면 고전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들이 과하게 사치스럽고 화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돌프 로스는 '장식은 죄악이다'라는 말까지 남기며 그의 견해를 드러냈다. 이는 역시 실용적인 목적을 강조하고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건축물을 선호한 듯 하다. 다만 최근 들어 컴퓨터를 이용한 설계로 장식에 대한 관심이 어느정도 살아나고 있다고 한다. 결국 근, 현대 건축가들은 결코 과거 건축가들에 뒤쳐지지 않으며 다만 건축물을 지을 때의 우선순위가 바뀌고 가치관이 바뀌었을 뿐이었다. 건축물은 그 시대의 가치관을 반영하는데, 과거엔 계급이 나뉘어 있었고 종교의 힘이 비교적 강했기 때문에 과도한 사치가 허용될 수 있었고 현대에는 기능적, 구조적 기능을 중시하기에 이들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미적 욕구까지 충족시키는 건축물을 짓게 된 것이다. '장식'에 대한 인식이 미래에는 어떻게 바뀔까. 이상으로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