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공간에 질서를 부여하고 그 공간에 마음을 담는 예술이다. 또, 다른 공학과 같이 기술적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공학이다.
건축가는 건축물의 내용과 본질을 조직하는 사람이다. 또한 자신이 창작한 건축물을 통해 타인과 소통하는 사람이다. 이때 건축가는 자신의 기호만으로 건축물을 디자인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건축물을 사용할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 또한 담아야한다.
건축이 건축가 한 사람의 노력이나 결정으로만이 아니라 사용하는 사람과 공간이 호응하면서 완성되기 때문이다.
건축 형태는 사람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공간을 이루는 천장 면, 벽 면, 바닥 면으로 예를 들어보자. 천장 면은 공간의 높낮이를 결정한다. 또 시스티나 성당의 최후의 심판처럼 표피를 장식해 공간 자체를 압도하기도 한다. 공간의 높낮이는 그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에게 개방감, 압박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벽면은 외벽, 내벽 두 가지로 나뉜다. 외벽은 밖에서 보는 건축물의 전체적인 인상을 결정한다. 내벽은 표면, 구조, 재질, 색이 바뀌면서 건축물 안에 있는 사람에게 시계를 제약하거나 넓히고, 빛을 조절하여 다양한 인상을 제공한다. 바닥면은 주로 공간 내부에 있는 사람의 이동 등의 행동을 제약하거나 유도한다. 예를 들어 바닥에 약간의 턱이 있다면 분리된 공간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고, 거동이 불편한 일부 사람들의 이동 또한 제약할 수 있다. 그리고 약간의 경사를 줌으로써 사람들의 이동을 유도할 수 있다. 건축가는 건축물의 형태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의 범위를 고려해서 공간을 설계해야한다.
건축의 규범 또한 사람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건축에는 규칙적인 구성과 불규칙적인 구성이 있는데, 규칙적 구성은 일관성 있게 서로 관련된 구성을 말한다. 불규칙적 구성은 부분간의 유사성이 결여된 구성을 말한다. 규칙적 구성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파악되기 쉬우며,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불규칙 구성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파악할 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 둘은 서로 건축 안밖에서 공명하여 다양한 형태를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