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도시 속에 열려있는 미술관_______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학원과 아파트의 긴 숲을 지나면 아름답고 예술적인 건축물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바쁜 일상 속 존재하는 이 자유롭고 여유로운 건물은 그 일상과 어색하게 느껴지지만은 않는다. 미술관 앞에 펼쳐져 있는 넓은 공원과 아름다운 조형물들, 거기에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면 여러 요소들이 매우 조화롭게 어울려져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미술관은 주택지구로 알려진, 그리고 교육특구인 노원구의 중심 중계동에 이렇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또 2013년 공공기관의 특징을 잘 살렸다고 평가를 받으며 서울 건축 대상을 수상한 이 건물이 어떻게 수상을 할 수 있었을지에 대해 생각해보자.
미술관에 대해 알아보기에 앞서 노원구 중계동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자. 중계동은 대치동, 목동과 함께 서울의 3대 학군으로 불린다. 따라서 많은 학생들과 보호자들이 중계동에 거주하고 있다. 노원구에는 초등학교만 42개, 중고등학교 43개가 있다. 또한 전체 인구수는 약 533000명 정도로 서울시 내에서 4위에 해당하는 인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을 걷다보면 길가에 보이는 건물이라고는 아파트 혹은 학원이 전부여서 매우 단조롭고 생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노원구에는 이렇다할 문화시설이 존재하지 않았고 있다하더라도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었다. 따라서 서울시와 노원구는 노원구의 문화시설 발전을 위해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시립과학관을 열기로 계획하였고 이렇게 하여 서울시립 북서울 미술관이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제는 미술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서울 노원구 중계동 중계근린공원에 지어져 있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이다. 이 미술관은 많은 인구에 비해 문화시설이 낙후되어 있다고 평가받는 노원구에 2013년 지어진 개방형 미술관이다. 이에 맞게 미술관은 많은 주민들의 접근에 용이하게 설계되었다는 것이 주목해볼만 하다. 낙후된 문화시설의 해결을 위해 미술관을 짓는다고 하더라도 주민들의 이용을 받지 못한다면 무의미하기 때문에 건축하는데 있어 많은 노력이 들어간 것을 엿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이 미술관의 출입구는 공원의 산책로와 연결되어 있다. 이를 통해 지역 주민들은 일상 생활 속에서도 미술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1층에는 도서관과 멀티미디어 시설이 있어 일반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거기에다가 꼭대기층과 옥상정원은 계단으로 공원과 연결되어 있어 더 쉽게 미술관에 주민들이 접근할 수 있는데다가 공원 역시 미술관의 일부가 되는 효과를 준다.
이제는 서울시립 북서울 미술관이 어떻게 자연과 공존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노원구는 북한산, 수락산, 도봉산이라는 명산들에 둘러싸여 있다. 이러한 산들에 융화되기 위하여 미술관 건물역시 산과 구름의 형태를 모티프로 지어졌다. 그러나 이는 절대 미적인 요소만을 생각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공원의 산책로는 미술관이 산을 모티프로 한 부분과 연결이 되는데 이는 미술관이 산책로의 일부이자 산이라고 느껴지게 하여 많은 등산객들과 운동을 하러 온 주민들이 이 미술관에 방문하도록 하게 한다. 또한 건물의 옥상에는 옥상정원이 존재한다. 이 역시도 시각적으로 자연의 일부라는 효과를 주는 동시에 열섬효과를 막아주는 효과역시 주게된다. 이를 통해 미술관은 도시역시 자연의 일부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게 되고 자연에 잘 어우러지게 되는 효과를 준다.
그렇다면 이제는 미술관의 내부로 들어가 보자. 건물 내부에는 다른 미술관처럼 예술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요소들도 많이 보이지만 내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어떻게 서울시립 북서울 미술관이 다양한 주민들의 접근을 도왔는가이다. 건물에 들어가보면 여러층이 있긴 하지만 여러층들이 열려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렇게 열려 있는 느낌을 통해 이용자들은 건물에 더 쉽게 진입할 수 있게 해주고 여러층들을 쉽게 오가며 여러 전시물들을 볼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1층과 지하에는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들 덕분에 다양한 사람들이 더 쉽게, 그리고 자주 방문하게 되는 것 같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 이러한 정보를 알고 재방문하게 되니 단순한 미술 작품들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미술관이 공공 미술관으로써의 건축적 특징과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주변 건물이나 자연에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게 설계되어 인위적인 요소들과 자연적인 요소들을 통합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 않나 싶다. 이 건물이야 말로 나 뿐만 아닌 모두가 사랑하는 공간이지 않을까 싶다.
*모든 사진을 직접 방문하여 촬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