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꼬르뷔지에-롱샹성당
스케치를 하며 보다 꼼꼼하게 그림을 살피며 느낀 것은 이 건축을 지은 건축가가 건축물과 빛의 조화를 이루려했구나 하는 것이었고 그래서 이 롱샹성당을 빛을 중심으로 조사했다
(롱샹성당의 빛을 연출하는 장치들)
각각의 깊이있는 창+스테인드글라스
스케치에 보이는 조그만 네모난 창들이 그저 그런 네모난 창이 아니라 각각의 창마다 마름모 꼴 모양으로 깊이감을 주어 빛이 분산되지 않고 한곳으로 유입될 수 있게 하였다.
이로인해 두께가 매우 두꺼운 남측 벽의 개구부들은 외부에서 내부를 향해 경사져있으며
바깥쪽에 설치된 원색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투과한 자연광은 이 경사를 따라 사방으로 확산되어 세기를 잃고 개구부 끝 언저리에 머문다.
남측벽에 있는 창에는 각각의 창 처음 부분에 다양한 색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사용하였는데
이로인해 성당 안으로 빛이 유입될 때에는 다채로운 색의 빛이 유입되게 된다.
또 개인 기도공간에서는 좁고 높은 공간을 만들어 상부에서 벽을 타고 흘러 내려오는 빛을 만들어 마치 성령이 빛을 타고 내려오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한다.
두꺼운 외벽과 지붕 사이의 틈
롱샹 성당의 내부는 두꺼운 백색 외벽과 이와 명확히 구분되는 노출 콘크리트 지붕판이 어두운 단일공간을 이룬다.
지붕판은 아래로 처지다가 벽체와 만나는 부분이 들어 올려 진 상태로 외부를 향해 뻗어나간다.
이러한 형태또한 외부의 미적요소도 있겠지만 동시에 이 사이 틈이 외부로부터 빛을 유입하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이 빛의 띠가 높은 곳으로부터 어두우 제단을 비추며 벽의 운곽을 독립시키는 고측창의 역할을 한다.
남동 측 코너의 수직차양창
두 단으로 나뉜 수직차양창은 각 단에서 얇고 긴 수직 판들이 간격을 두고 주름처럼 배열되어 이곳에 입사한 직사광을 깨는 조절판의 역할을 한다.
한편 조절판으로 순화된 수직차양창의 빛이 옆에 접한 남측 벽의 크고 작은 개구부들에서 들어오는 빛을 중간에서 가로막아 어둡고 경건하게 제단의 분위기를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나의 생각
흔히 아름다운 건축물이란? 하는 질문을 던지면 멋진 외형을 가진 건축물을 떠올리기 쉬우나 건축물은 구조, 공간과 떼래야 뗄 수 없듯 건축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삶을 담아내고 사람과 닮아가는 공간이다.
그러한 점에서 롱샹 성당은 빛으로 이루어지는 내부공간구성에 목적을 두고 지어졌다.
건물의 목적에 맞추어 '빛을 설계'해나간 것이 르꼬르뷔제가 지은 롱샹성당이 아직까지 명소라 불리는 이유같다.
고정되는 건축물에서 빛은 유일한 유동적요소이며, 르 꼬르뷔제는 성당 안에 하나의 인조광 없이 그저 변화하는 빛의 흐름에 공간을 맡기며 보다 동적이고 입체적인 공간감을 만들어낸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내부벽이나 오브제를 추가하는 방법이 아닌 이러한 빛의 사용 또한 또 하나의 공간을 창조해낼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실제로 르 꼬르뷔지에는 공간을 만들고 연출하는 것이 물리적인 건축요소가 아닌
빛과 그림자에 의해 결정되며 이러한 빛의 역할로 형태의 가소성을 표현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고 한다.
르 꼬르뷔지에-자연의 빛이 없는 건축에서는 공간은 결코 자신의 장소에 이를 수 없다. 자연의 빛이 공간에 들어와 공간을 바꿀 때, 그 자연의 빛은 하루와 계절 속에서 미묘한 차이로 공간에 분위기를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