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re Dame Du Haut, Ronchamp, France, 1950-55, Le Corbusier

Le Corbusier의 Notre Dame Du Haut는 흔히 롱샹 성당이라고 알려져 있는 건축물이다. Le Corbusier와 관련하여 떠오르는 키워드로 현대 건축의 5원칙, 돔 이노 구조 등이 있었는데, 직관적으로 봤을 때 그와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기에 더욱 흥미로웠다. 건축물을 볼 때에도 첫인상은 존재한다. Notre Dame Du Haut을 보고 처음 떠올린 것은 '버섯'이다. 하지만 투박한 첫인상과는 다르게, 건축가의 세밀하고도 계획적인, 과학적인 설계가 들어있었다.

Le Corbusier는 '직선의 왕'이라 불리며 90도의 건축을 많이 사용했다. 하지만 Notre Dame Du Haut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커다란 곡선이 건물 전체를 덮고 있다. 이런 점에서 Le Corbusier의 작품 중 가장 독특하며, 돌연변이 같은 건축물이란 생각을 했다. 모두 다르게 생긴 성당의 사면이 Notre Dame Du Haut이 더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의 건축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곡선은 주변 지형을 보면 알 수 있다. Notre Dame Du Haut는 작은 언덕(롱샹 언덕)에 위치해 있으며, 지평선이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와 같은 지형에서 90도의 벽면과 직선의 지붕을 고집했다면, 굉장히 딱딱하고 답답해 보였을 것이다. 사실은 고인돌처럼 세워 올려놓은 게딱지의 형상에서 이 성당의 전체적인 형태를 만들어냈다고는 하지만, 넓은 곡면의 지붕을 통해 차분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받았다.

Louis Kahn의 Bathhouse에서 Louis Kahn이 자연광을 이용한 것을 보고 흥미를 가져 더 찾아보게 된 것이 챕터 3 중 Light 부분이다. 외부에서 내부로 넓어지는 창문은 바로 공간의 쓰임에 따라 원하는 만큼의 햇빛을 이용하기 위함이다. 내부에는 촛불 외에 조명을 쓰지 않고, 오로지 햇빛을 이용하여 밝기를 유지하는데, 이것이 내부의 신성한 분위기를 더해준다고 느꼈다. 자연광을 이용하면 좋은 점은 일조량, 구름, 강우량 등의 주변 환경에 따라 항상 감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밝음과 어두움을 통해 더 많은 것들을 표현할 수도, 절제할 수도 있을 것이다. 햇빛의 세기와 방향을 미리 예측하면서 이를 효율적으로, 그리고 필요에 따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함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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