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목적에 맞는 아쿠아리움 형태와 디테일>
2021872041 황조하
고2 여름방학때, 학업에 지쳤던 마음을 전환하기 위해 러시아 여행을 다녀왔다. 방문할 때, 들뜬 마음의 종지부를 찍었던 곳이 바로 프리모르스키 아쿠아리움이었다. 그곳은 세계에서 4번째로 규모가 크다는 아쿠아리움이었고, 아쿠아리움이라는 말 자체만으로도 설레게 했다.
도심에서 떨어져서 섬 안쪽에 있는 곳이었다. 이러한 위치가 아쿠아리움 자체를 더 미지의 세계로 분류할 수 있는 요소인 것 같다. 본격적인 건물 전에 차들이 통과하는 구간인 파빌리온 형태 하나가 있었는데, 파빌리온 자체도 조개껍데기 패턴을 겹쳐 놓은 형태로, 앞으로 나타날 아쿠아리움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었다. 더 들어가 보니. 중심건물을 둘러싸고 다양한 해양 생물의 모형들과 조경들이 마치 테마파크처럼 꾸며져 있었고 더욱 아쿠아리움이라는 특성에 몰입감을 주었다. 중심건물은 특히나 도심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형태였기 때문에 눈을 사로잡았다. 건축물을 사람의 시선으로 올려보았을 때, 압도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 이유는 아마도 넘실거리는 파도를 연상하게 하는 반복적인 곡선의 지붕형태와 건물을 둘러싼 여러 곡선 기둥들의 규모 때문이었던 것 같다. 또한 지붕의 색이 푸른색이어서 더욱 파도를 연상시켰다. 지붕 밑의 건물의 몸체 부분은 반사 유리로 되어있어서 내부 모습을 볼 수 없었는데, 파사드의 전체적인 형태가 굉장히 강렬하여서 내부의 모습을 더욱 궁금증을 유발함과 동시에 내부와 외부를 분리해서 외부에서는 전체적인 형태에 더욱 집중시킬 수 있게 하도록 반사유리를 외벽으로 쓴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파사드의 또 다른 하나 특징은 반 돔 형태의 입구 형태였다. 돔이 없었더라면, 그만큼의 입체감과 입구의 상징성이 사라졌을 것이다. 그것 때문에 물이라는 자연의 동그란 유동적인 인상을 받았다.
입구로 들어가서 내부의 로비를 바로 마주했다. 전체적으로 내벽의 마감들이 입체적인 물의 질감과 푸른 계열로 통일시킨 모습이었다. 내부에도 여러 장식이 파도를 연상하게 했고, 계단마저도 물결 형태였다. 로비는 1층과 2층, 그리고 지하로 통할 수 있는 중심부였고, 로비에서 이어지는 부분들이 한눈에 보여서 규모가 엄청 큰 부분은 아니었지만, 다른 공간과의 연결성이 잘 이루어지는 것 같았다. 첫째 지하공간의 목적은 해양생물 쇼였기 때문에 아주 거대한 수족관과 관중석 두 부분이 있었다. 극장처럼 홀 형태로 무대를 둘러싼 관중석이 있었다. 극장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극장은 무대에 집중시켜야 해서 관중석의 불을 끄지만, 아쿠아리움의 무대는 생물들과 관중의 교감이 중요하기 때문에 관중석에도 밝은 조명을 이용하여 생동감을 주는 것으로 생각했다. 1,2층에서도 다양한 생물들의 수족관이 있었다. 바닥을 제외하고 전체가 통유리로 이루어진 터널을 통해 생물들의 밑으로 지나가면서 조명과 물이 만나 이루는 신비한 이미지를 볼 수 있었다. 내부 관람을 마치고 나와서 아쿠아리움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파사드와는 다르게 흰색을 이용하여 덮은 조개껍데기 지붕의 모습을 한 뒤편을 볼 수 있었다. 주변의 경관도 섬이기 때문에 바다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아쿠아리움이라는 공간의 이미지를 내부에서 외부까지 이어져 그 느낌을 즐길 수 있었다.
건축물과 전시장을 돌아보면서 굉장히 아쿠아리움 안에 있다는 느낌을 계속 잊지 않고 즐길 수 있었던 이유가 세심한 디테일까지 신경 쓴 부분들이었다. 전시장은 당연하고 쉬는 공간의 의자도 유동적인 모양이고 화장실의 벽마저 그러한 이미지들과 마감재를 이용한 설계로 아쿠아리움을 즐기는 사람의 관점에서 괴리감 없이 굉장히 편하고 다채로운 느낌을 받았다. 아쿠아리움 설계의 정석이라고 느낄 만큼 관람하기 좋은 공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