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유기적 건축(Organic Architecture) - 2021872015 박준우 ‘Architecture(FORM, SPACE, AND ORDER)’- FRANCIS D.K. CHING의 chapter 1에서의 Fallingwater의 입면도, chapter2에서의 Vigo Sundt House 평면도 등 트레이싱지에 명암과 투시도법 등의 다양한 조형요소와 기법들을 활용하여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건축물을 그려보고 대상에 대해 조사해보면서 건축과 자연을 연결시키고 건축물이 자연을 지배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주변환경에 녹아 어우러지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유기적 건축’에 대해 알게 되었다.‘유기적 건축’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어디에서 영향을 받았는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유기적 건축물은 어떤 것이 있는지, ‘유기적' 이라는 표현과 자연의 범주에 대해 생각해보고 알아보고자 한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유기적 건축(Organic Architecture)’이라는 표현은 1910년의 라이트 작품집에서 처음 등장했다. 루이스 설리번의 건축사무소에 들어가 본격적인 건축 실무를 배우던 라이트는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아름다움은 기능이나 형태에 내재된 것이다’ 같이 기능주의를 주창한 루이스 설리번의 사상에 ‘자연’ 이라는 요소를 결합해 자신만의 건축 철학을 가지게 되었고, 유기적 건축 개념을 계속 발전시키며 자신의 가장 주요한 건축철학으로 삼았다. 그에게 ‘유기적 건축’ 이란 건물이 자연과 하나로 통합되어 생명력을 발산한다는 개념이었다. 또한, 자연을 지배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주변환경에 녹아 드는 디자인을 하는 건축임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자연과의 접속 도모, 자연환경과 조화, 자연재료를 되도록 가공하지 않고 사용, 새로운 건축 창조의 4가지 원리로 유기적 건축의 요소들을 설명하였다. 더하여, 라이트의 유기적 건축은 동양에서 연상하는 곡선이나 비정형적인 건축형태와는 사뭇 거리가 있는 기하학적 그리드 체계에 근간한 공간이었는데, 이는 유클리드 기하학에 기반한 서구적 사고체계의 영향임을 확인할 수 있다.
라이트의 유기적 건축은 동양건축, 그 중에서도 특히 자연 소재의 짚과 골풀로 만들어져 습기가 많은 여름에는 습기를 흡수해주고, 건조한 겨울에는 수분을 내보내서 실내의 습도를 조절하며 공기를 정화해주는 일본의 전통 바닥재인 다다미를 사용한 다다미 주택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Fallingwater(1936) 건축물에 대한 유기적 특성에 대해 살펴보면 앞서 살펴본 유기적 건축의 4가지 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 유리벽을 통한 빛의 유입의 극대화를 통해 외부의 벽체와 내부의 벽체에 동일한 질감을 갖게 함으로 공간의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여 주택의 실내공간을 자연까지 확장하였다는 점과 모든 방에 커다란 테라스가 하나씩 두어 사적인 공간을 자연을 향해 열어 자연과 주택을 연결시키려 한 시도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단순히 폭포 위에 세웠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콘크리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재료를 해당 지역에서 가져다 썼다는 점에서 자연과 동화되고 조화를 이루는 유기적 건축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1층의 벽난로나 메이드룸에서는 원래 그 자리에 위치해 있던 가공되지 않은 자연석을 그대로 집의 일부로 만들어 쓴 것 또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유기적 건축 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 특유의 광대한 초원이라는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양식인 대초원 양식이 잘 드러나는 Robie House(1909)에서도 유기적 건축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 먼저 공간 구성은 중앙의 굴뚝을 중심으로 한 십자형태이며, 내부 공간은 그 안에 거주하는 인간을 위해 불필요한 벽이나 파티션을 배제하고 자연의 일부인 빛으로 공간을 연속시켜 막힘없이 자유로이 흐르는 유기적인 공간구성을 보여준다. 또한,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의 축선을 일치시키는 등 자연과 주택을 개념적으로 일체화하려는 라이트의 시도를 파악할 수 있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유기적 건축은 자연의 질서와 깊이 연관되어 있었는데 이는 물리적인 형태와 자연과의 상관성이 인간의 정신 상태를 상승시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자연에서 온 재료를 선호하였고, 재료의 솔직한 표현이 장식적 가치를 준다고 생각했다. 특히 돌의 자연성을 좋아했고, 목재를 가장 친근하고 아름다운 재료로 생각했으며, 이런 자연적 재료를 통해 유기적 건축을 실현하고자 했다. 그리고 자연을 지배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주변환경에 녹아 드는 건축임을 강조하였다. 또한 유리를 통한 빛의 유입을 통해 내·외부를 유기적으로 연계시키고 유리가 외부의 풍경을 반사시켜 준다고 선호했다. 그러기에 그가 선호했던 석고, 나무, 벽돌, 풀로 된 마감 재료의 자연스러운 질감과 골든 브라운, 올리브 그린, 진한 갈색 등의 자연적 색채가 담긴 재료를 좋아했다. 또한 그는 건물이 기계가 생산해낸 제품에 바탕을 두어야 하며, 건축은 새로운 가능성을 예술적으로 표현하고 이 가능성과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형태를 발견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라이트는 본질적인 미를 창출하고 의미가 가능한 곳을 자연으로 보았다. 그리고 고전적이고 통합적인 인식의 틀에서 지배적인 양식이나 틀이 아닌 다양하고 개성적인 것을 추가하였다. 그리고 라이트는 재료의 특성을 그대로 사용하는 독특한 방법을 고집했다. 즉, 재료는 그 자체가 드러내는 것이 허용되어져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벽돌은 벽돌로 목재는 목재와 같이 모든 것들이 재료 그 자체로 정직하게 보이도록 한 것이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유기적 건축에 대해 탐구하면서‘유기적 건축’이 단순히 건축물에 나무가 있는 자연 근처에 짓거나 건축물에 자연을 단순히 삽입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자연의 활용성, 자연에 맞는 건축물 재료의 질감과 색채, 외부 자연환경과의 개방성과 연결성, 빛의 유입, 공기의 흐름 등의 여러가지 범주의 자연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유기적 건축이 과연 정말로 건물을 짓기 이전보다 자연을 위한 것인지를 고려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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