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안으로'의 연장선상인 본 과제의 목표는 캠퍼스 대지 안에서 과제2에서 만든 구조물이 가장 어울리는 곳을 찾고 컨텍스트를 분석하는 것이다.
이전에 만든 건물의 특징을 파악하여 대학 안에서 적절한 후보지를 선정하는 것을 첫번째 목표로 하였다.
'사선', '1층의 오픈 스페이스', '계단', '다면체' 등 외형상 특이점을 정리하고 최종 결정한 대지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1. 캠퍼스에서 가장 큰 인도에 직면한다 - 따라서 유동적이고 활발한 컨텍스트를 가지고 있다. 사선이 주가 되어 캠퍼스 내 다른 건축물과 이질적인 본 건축물에 어울리는 분위기라고 판단하였다.
2. 수목이 많고 산책로가 있다 - 1층의 오픈 스페이스를 산책길과 연결지어 자연스러운 입장을 유도하는 데 유리하다. 수목은 이질적인 건축물의 분위기를 신비로움으로 바꿔주고 주변의 캠퍼스 건물로부터 본 건축물을 숨겨서 독자적인 분위기 조성에 기여한다.
3. 광장을 접하고 있다 - 학생회관 앞 광장은 대학생은 물론 인근 주민들도 애용하는 공간이다. 학생, 교직원, 일반인이 어울려 공존하는 공간을 설계한다면 높은 이용률을 보일 것이다.
본 건축물의 주제는 '나무집'이다. 주변의 수목, 대지, 자연과 조화하면서 외부에서 보았을 때 마치 나뭇가지 위에 세워진 집처럼 보일 것이다. 2층의 매스를 떠받치는 두꺼운 기둥은 굵은 나뭇가지처럼, 계단을 떠받치는 얇은 기둥들은 땅에서 튀어나온 잔가지처럼 보일 것이다. '나무집' 아래에 놓인 산책로를 걸어가다보면 마치 깊은 숲 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수직선과 수평선으로 이루어진 캠퍼스 건물 한가운데에서 사용자는 어릴 적 보았을 나무집을 다시 발견할 것이다.
'안에서 밖으로'에서는 기둥 사이로 생기는 오픈 스페이스를 활용할 뚜렷한 방법을 찾지 못하였다. 하지만 대지에 놓인 나무 데크 -산책로- 가 기둥 사이를 절묘하게 통과하도록 배치하였더니 공간이 동적으로 변화하는 동시에 테마를 부여할 수 있었다.
선적 요소가 주가 되어 내외부 구분이 희미하던 1층과 다르게, 2층은 기둥과 벽이 내외부를 명확히 구분해준다. 계단 부분을 제외하면 육각형 2개가 합쳐진 형태의 실내를 발견할 수 있다. 바닥은 정삼각형이지만, 천장은 역삼각형인 독특한 내부 공간이 2층의 큰 특징이다. 내부 공간을 적절히 활용하는 동시에 대지 컨텍스트를 충족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였다. 화장실, 갤러리, 카페 등 여러 구성을 생각하였지만 내부가 협소하고 모든 벽이 사면으로 된 공간의 특징 덕분에 자유도가 높은 카페로 삼기로 결정하였다.
3개의 육각형 공간으로 나뉘는 2층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중앙: 이곳에서 사용자는 어디로든 갈 수 있다. 밖으로 나가거나 의자에 걸터앉거나 바리스타에게 주문을 하러 갈 수 있다. 한 쪽 공간에서 다른 쪽 공간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반드시 거치는 공간인만큼 가장 많은 통행량을 소화한다.
우측 하단: 출입로 - 기둥과 계단만으로 구성된 공간이다. 사용자를 가로막은 장애물 -벽이나 문-이 없기 때문에 자유롭게 들어오거나 나갈 수 있다.
우측 상단: 작업장 - 카페 직원과 손님이 교류하는 주 공간이다. 직원만 출입할 수 있지만 시각적으로는 완전히 열려있다.
좌측 중앙: 손님을 위한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다. 일반적으로는 우측 상단을 거쳐 출입하는 공간이지만 출입로에서 바로 이리로 올 수도 있다.
지붕은 좌측 두 곳에만 있다. 이용자는 비가 오는 날에는 앉아서 편하게 쉴 수는 없지만, 자연환경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는 있다.
창호는 기본적으로 프랙탈 원리를 적용하여 무작위로 배치하였다. 하지만 몇 가지 규칙성을 가지고 있다. 각 벽면이 마주한 내외부 공간의 특성, 예를 들어 대로변/수목변(樹木邊)/사용자/햇빛 등에 따라, 창문이 차지하는 비율이 변화한다. 작업장에 인접한 8,7,6,5,4,3,2번 벽면은 창문의 비율을 적게 하여 직원이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다. 반면 13,12,11,10,9,8번 벽면은 주 대로와 인접하고 손님들이 앉아서 바깥을 보는 모습을 의도하여 창문의 비율을 높게 하였다.
대지에는 주 대로와 평행한 산책로(1번)와 등고선을 따라 사면으로 높인 산책로(2번)가 위치한다. 건축물은 1번 산책로를 입구로 삼는 동시에 2번 산책로가 1층을 관통하도록 배치하였다. 이 과정에서 사라지는 나무는 총 8그루이다.
기타 도면은 남측 입면도, 단면도, 가구 배치도가 있다.
콜라주 사진은 총 2장을 제작하였다.
첫 번째 사진은 사용자 시점에서 2번 산책로를 따라 건축물을 관통하여 바라본 시점이다. 기둥이 나뭇가지처럼 뻗어있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두 번째 사진은 2층에서 작업공간을 바라본 시점이다. 2층의 활용 방법을 시각적으로 구체화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