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이트를 선정하는 과제에서 사이트를 중앙도서관 앞 경사면으로 정하였다. 지난 과제에서 만든 건물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을 생각해보았을 때, 2층 플로어에서 보이는 외부로 향하는 뷰가 떠올랐기에 이 부분을 살릴 수 있는 사이트를 선정하고자 하였다. 2층에서의 뷰를 강조하기 위해서는 사이트 근처에 높은 건물이나 시선을 막는 장애물이 없어야 하고, 대지가 높을수록 시선이 넓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사이트를 찾아보았다. 여러 곳의 후보 중 중앙도서관 앞 경사면에서 하늘못과 시립대 정문 쪽으로 시선을 두도록 건물을 올리면 가장 매력적인 뷰가 보일 것 같아 최종 사이트로 선정하였다.
사이트를 선정한 후 건물을 올리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있었다. 사이트인 경사면을 타고 올라가는 오솔길이 4갈래로 뻗어있어 만약 건물을 그대로 경사면에 올리면 오솔길을 막게된다. 본래 조성되어 있는 환경을 최대한 유지하고 경사면을 보존하면서 건물을 올릴 방법을 모색하다 경사면 바로 위에 필로티 공간을 만들고 그 위에 건물을 올리는 방안을 생각했다. 위의 도면에서 볼 수 있듯이 대지로 부터 공간을 띄워 건물 밑으로 사람이 지나갈 수 있을 만큼의 공간을 만들고 오솔길이 지나가도록 했다.
건물의 입구로 들어왔을 때 1층 플로어와 2층 슬라브 사이로 보이는 외부의 뷰와 2층의 유리를 통해 보이는 뷰가 이 건물의 메인 뷰이다. 1층에서 2층으로 가는 동선에서는 복도가 공중에 떠있고 복도와 외부사이에 벽이 없기 때문에 마치 데크와 같은 느낌을 주고, 2층에 올라가면 전면 유리를 통해 외부가 보이기 때문에 1층과는 대비되는 느낌의 뷰를 볼 수 있다.
이 건물을 올리는 사이트를 정하면서 이 장소에 사람들이 찾아올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하여 건물의 용도를 특정하려고 하였다. 사이트의 위치상 중앙도서관을 들어가고 나오는 사람들, 국제학사, 생활관을 나오고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치게 된다. 따라서 유동인구는 시립대 내부에서 많은 편이라고 생각하였고, 이 사이트를 지나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생일 것이라고 생각하여 이 건물을 카페로 사용하였을 때 이용할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위 도면에는 카페로 사용 가능한지를 확인하기 위해 가구를 놓아보았고, 충분히 카페로서의 역할을 수행할만한 공간이라고 판단했다.
사이트를 선정하고, 사이트와 용도에 맞춰 지난 과제에서 만들어진 건물의 일부분을 수정하여 최종적인 건물을 완성했다. 사이트와 건물이 확정되었기 때문에 실제 모습을 모델로 제작하여 느낌을 보고자 하였다. 따라서 사이트의 등고선을 바탕으로 콘타를 제작하였고, 건물 또한 필로티 구조를 살려 사이트 위에 놓아보았다. 모델의 사진은 경사면을 강조하기 위해서 등고선 부분이 어둡도록 조명을 뒤에 놓고 촬영하였다.
마지막으로 실제 사이트의 환경에 건물이 놓였을 때의 느낌을 보고자 콜라주를 해보았다. 우드락으로 만든 모형 사진을 콜라주에 사용했기 때문에 실제 환경에 놓였을 때 채도 부분에서 이질감이 느껴져 콜라주 이미지 전체를 흑백으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