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삼청동 80, 88, 92, 95 일대를 대지로 선정하여 전시시설을 구획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Site plan
건축물 연면적 900㎡ ± 10%
제 1종 일반주거지역(건폐율 60%, 용적률 150%), 북촌지구단위계획지구, 높이 제한 16m 이하를 준수하였다.
Site analysis
1960년대 복개 공사로 인해 사라진 물길(삼청동천)을 이번 전시시설의 주제로 선정했다.
과거 서울에는 도심을 관통하는 물길들이 존재했는데, 이 물길은 남북으로 길게 이어져 청계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순리였다. 물길은 과거 사람들에게 중요한 요충지였고, 이곳을 중심으로 각종 사회시설이 형성되는 중요한 공간이었다.
현재는 복개된 물길은 현재 지도와 겹쳐보았을 때, 사이트 바로 앞 대로변과 일치함을 알 수 있다. 이 물길은 갈아엎지 않고 바로 그 위를 덮어버렸기에 과거 물길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대로변을 따라 걸을 때 구불거리는 길과 완만한 경사는 그러한 물길의 흔적이고, 이는 우리에게 여유로운 분위기를 제공함으로써 삼청동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융화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지나다니는 이곳에 물길의 존재를 아는 사람들은 복개 이전에 살던 팔판동 토박이를 제외하고는 드물다. 현재 사이트의 유동인구 조사 결과, 청소년, 청년층의 비율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몇안되는 노년층 조차도 북악산 등산을 목적으로 하는 관광객이 대부분이었다. 이를 감안했을 때, 사이트 아래 흐르는 물길의 존재는 우리에게 잊혀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물길의 존재를 사람들에게 각인시키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고, 프로그램을 '물길 역사 박물관'으로 선정했다.
박물관에 방문한 사람들이 전시를 마치고 나왔을 때, 물길의 모습이 현실과 겹쳐지며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키는 것을 최종적인 경험으로 부여하고 싶어, 프로젝트의 제목을 Overlay로 정했다.
Concept diagram
물길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행태를 기반으로 매스와 동선을 구획했다.
단차, 석축의 입자, 우물, 당시 사람들의 물길에서의 행위를 컨셉의 요소로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