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과제는 한 변의 길이가 5m인 큐브 3개를 활용해 건축물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실제 건물의 1/100 스케일에 해당되는 50mm x 50mm x 50mm 아이소핑크를 가지고 스터디를 할 때 큐브를 절반으로 자르고 대각선 방향으로도 잘라보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자른 직각삼각기둥을 보고 '계단'의 공간을 떠올렸습니다. 자른 아이소핑크 조각들을 이어붙여 확장된 매스모형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매스모형을 만들 때 최대한 바닥으로부터 떠있는 역동적인 형태로 만들고 싶었고 아래와 같은 모형을 만들었습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제 사고의 변천과정을 보여주는 매스모형입니다. 먼저 첫번째로 방향성을 가지고 위로 올라가는 모형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아이소핑크를 이용하였기에 제일 위층도 바닥로부터 떠있기는 하였지만, 실제 건축물을 지을 때 지지대 없이는 만들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설령 가능하더라도 모형이 불안정해보인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만들어 본 모형은 첫번째와 방법은 같지만 위로 계속 올라가는 것이 아닌 대칭으로 바닥으로 내려오는 형태를 띕니다. 바닥에 닿는 면이 두 부분이라 별다른 지지대 없이도 건물의 윗 부분이 떠있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형태가 훨씬 안정적으로 보였습니다. 다만 원래 제 의도가 바닥으로부터 높이 떠 있는 건물이었기에 아이소핑크가 실제 건물의 1/100 스케일이라는 점에서 생각해볼 때 실제로 이 부분의 높이가 2.5m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이러한 단점들을 개선한 매스모형이 바로 제일 오른쪽에 있는 모형입니다. 계단의 폭을 절반으로 줄임으로써 첫번째 모델의 '높이'와 두번째 모델의 '안정성' 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습니다.
매스모형을 정하고 '계단'에 포커스를 맞추어서 1/50 면모델을 만들었습니다. 이 모델을 만들 때 뉴욕 허드슨야드 베셀을 참고했습니다. 베셀을 보고 계단으로만 이루어진 건축물이 있음을 깨달았고 여기에 특정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랜드마크적인 요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B.I.G 그룹이 설계한 덴마크 코펜하겐의 해양청소년수련관도 영감을 주었는데, 흔히 생각하는 건물의 '천장부분' 또한 사람들이 거닐 수 있는 통로로 설계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이 두 건축물의 요소를 참고하여 계단이 메인공간인, 바닥과 천장 두 요소로 모두 이동할 수 있는 건축물을 설계하였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의 프로그램을 '전망대'로 설정하였습니다.
저는 '전망대'라는 프로그램에 알맞게 이 건물이 누구나 들어와서 힐링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의 성격을 띠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문을 따로 두지않고 천장을 높여서 '열려있는 공간'임을 강조했습니다. 양 계단이 대칭구조로 있어서 반겨주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제 면모델은 계단을 경계로 하여 1층, 2층, 3층, 4층으로 나누어집니다. 이 건물의 공중에 떠있는 부분에 대한 '당위성'을 주기 위해 그 아래부분을 사람이 걸어서 갈 수 없는 '물'로 설정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스터디 과정에서는 아래에 블랙 아크릴판을 깔고 그 위에 물결무늬 판을 얹어 실제 물에 비치는 건물의 모습을 확인해보고자 했습니다. 아래 사진중 첫번쨰는 2층의 외부 공간에서 건물의 정면부를 바라본 모습이고, 두번째 사진은 같은 공간에서 아랫부분 즉 물에 비치는 건물의 모습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계단이 위 아래로 반복된다는 점이 제 모델의 핵심입니다. 그러나 두 계단의 형태가 같으면 지루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두 계단의 형태에 변화를 줄 방법을 고민하다가 윗 계단은 비가 올경우 건물의 내부에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막혀있는 계단을 놓았고, 아랫부분은 물을 실감나게 볼 수 있도록 계단의 높이를 줄여 사이에 틈이 생길 수 있도록 설계하였습니다. 이 다음 과제에서는 아랫부분의 계단을 아크릴로 바꾸어 '물'을 더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디벨롭할 계획입니다.
사람들은 이 건물에 들어갈 때 두가지의 선택권을 갖고 있습니다. 안으로 갈 것인지, 밖으로 갈 것인지. 이 두 공간은 각각의 매력을 갖고 있기에 사람들은 어디로 올라갈지 고민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로 올라온 순간 그 고민이 의미없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로 3층에 4층과 연결되어있는 계단을 설치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계단을 통해 아랫부분을 통해 올라왔던 사람들은 윗부분을 통해 내려갈 수 있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느낌의 두 공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다음 과제에서는 이 건축물을 학교 부지에 배치해야하기 때문에 햇빛을 받은 경우에는 어떤 느낌일지 확인하기 위해 건공관 옥상에서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다음은 평면도와 단면도 스캐치 그리고 손도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