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테셀레이션(도진스 큐브)를 만들면서 기존의 제작법과 다른 방향에서 접근하면 색다른 형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아래의 다양한 큐브 중 가운에 있는 큐브는 3면을 더하고 3면을 빼는 제작법과 차별화된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어보았다.
새로운 방식은 다음과 같다. 큐브를 똑같은 크기의 정육면체로 8등분하고 꼭짓점에서 만나는 2개의 정육면체를 제외하고 모두 제거한다. 비워진 공간을 X축, Y축, Z축을 따라 생기는 가상 직육면체 공간으로 채운다. 각각의 가상 직육면체 공간에 대해 동일한 절단면으로 앞뒤를 도려내어 다면체를 구성하면 큐브가 완성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큐브를 만들려면 다음 규칙을 만족시켜야 한다. 처음에 남겨둔 정육면체 2개, 가상 직육면체 공간 속에서 만들어낸 다면체 3개가 모두 물리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가상 직육면체 공간 속의 다면체는 앞과 뒤가 동일한 절단면으로 잘려 있어야 한다. 위의 조건을 충족한 큐브는 이론적으로 XYZ축선을 따라 무한하게 길어질 수 있다.
이러한 큐브의 특징을 판넬에서 최대한 표현하고자 하였다. 중앙에는 큐브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제목 'BEYOND THE BORDER'를 썼다. 판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메인 아이소메트릭은 최초 큐브에서 어느 쪽을 더하고 빼서 본 큐브를 만들 수 있는지 보여준다. 메인 아이소메트릭은 또한 판넬 윤곽선을 뚫고 밖으로 나아간다. 이는 본 큐브의 주제를 강렬하게 암시하는 시각적 장치이다.
판넬 상단의 다이어그램은 6단계로 정리하고 색을 추가해서 큐브의 전개 과정을 최대한 알기 쉽게 하였다. X축은 붉은색, Y축은 초록색, Z축은 푸른색이다. 좌측에 있는 북서, 남서쪽에서 바라본 등각 투상도를 통해서 큐브의 입체모형을 한 층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판넬은 디지털/종이/3D프린터로 다양한 재질의 큐브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두었다. 메인 판넬과 반대로 정리되고 설명적인 디자인을 의도하였기 때문에 사진은 모두 같은 시점에서 바라본 큐브의 모습을 이용하였다. 레이아웃이 뚜렷하기 때문에 이미지를 재료별로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중앙의 빈 자리에는 위, 앞, 옆에서 본 큐브의 도면을 단순화시켜 배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