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이 들어서는 사이트는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에 위치한 곳이다.
서울시립대학교 인근에 위치하고 대학가 특성상 상권이 발달해있어 이러한 특징들이 거주자에게 이롭게 작용하도록 하기 위해 거주자를
서울시립대에 재학중인 학생들로 생각하였다. 그 중에서도 학교에서 작업하는 시간이 길고 밤샘 작업도 잦은 건축학과 학생들을 위한 건물을 구상해보았다.
건축학과 학생들 6명이 거주하면서 동시에 설계를 할 수 있는 스튜디오도 함께 갖춘 공간을 만들고자 하였다. 학교와 가까우면서도 생활과 작업이 함께 이루어지는 공간이 되어 건축학과 학생들이 보다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학생들의 일상생활을 건물에 투영해서 설계실과 집을 왕복하면서 발생하는 시간소요를 줄임과 동시에 건축학과 학생들간의 소통이 시너지를 일으켜 실현할 수 있다 생각했다. 학생들의 생활 공간에서 발생하는 일들과 작업 공간에서 일들을 분리하여 일부를 공용 공간으로 엮어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거주 공간에서 작업실로 자연스럽게 전이되게 하였다.
건물을 사용하는 학생들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를 항상 보고 듣고 말을 걸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언제 어디서든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각 플로어들 중 함께 쓰게 되는 Public Space의 플로어들을 각각 배정된 프로그램에 필요한 면적을 계산하여 크기를 조정하고, 줄어든만큼 만들어지는 보이드를 통해 각 플로어에 위치한 사람들이 서로를 인식할 수 있도록 플로어들을 스킵 플로어 형태로 배치하고자 했다.
Public Space에서 서로간의 소통을 강조하는 대신 Residence에서는 개인만의 공간을 점유할 수 있도록하여 소통을 원하지 않을 경우 개인의 공간안에서 필요한 것들을 해결할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각자의 거주공간을 개별적인 계단을 통해 진입하고, 자신만의 내부공간을 가지되 개인공간 밑에 위치한 계단을 포함한 외부공간도 개인이 점유하는 외부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이 각 공간이 폴딩도어를 통해 구분되어 구성원들의 선택에 따라 함께 공유하는 공간으로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다.
Public Space에서는 스킵 플로어의 낮은 높이 차이와 충분한 거리를 통해 서로가 각자의 행동을 하면서도 서로를 인식하고, 그 위치에서 움직이지 않고서도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여 소통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1층에 위치한 갤러리에서는 전면의 유리창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패널과 모형들을 외부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하였다. 동기나 교수님이 아닌 외부의 타인에게 자신의 생각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는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상층부에서 플로어들의 면적이 프로그램에 따라 물러나며 생기는 보이드는 지하층의 스튜디오로 통하여 상층에서도 스튜디오를 들여다 볼 수 있어 여전히 소통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스튜디오에는 작업을 위함과 동시에 빛을 받아들이기 위한 외부공간이 존재한다.
건물의 입면은 최대한 많은 빛을 건물 내부로 들이기 위해 많은 오프닝을 내면서도 내부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세로로 긴 창을 내고, 높이가 충분하고 사람이 서게 되는 플로어가 안쪽으로 위치한 부분에서는 창을 연결하여 빛을 충분히 확보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