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강공원의 두번째 사이트를 선택했다. 사이트 주변에 비교적 급격하게 변하는 지형의 레벨차이가 흥미롭다고 생각해서 이를 이용하여 공간에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시퀀스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사이트 주변으로 사람들이 흐르는 네개의 길들이 있고, 이 길들은 각자 다른 레벨을 가지고 있어 이것들을 한군데에 엮어내면 다양한 접근방향을 가지고 여러 높이를 체험할 수 있는 흥미로운 시퀀스를 가지며, 높은 곳에서 탁 트인 시야로 귀결되는 극적인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건물의 슬라브들을 구성함에 있어서 사이트의 지형들이 가지는 레벨을 이용했다. 사이트로 접근하는 경로가 가지는 레벨을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서 각각의 레벨을 유지하는 슬라브가 있고, 그 슬라브들이 서로가 연결되어 보행자가 자연스럽게 다른 레벨로 옮겨갈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이후에 기존의 지형이 가지고 있지 않던 레벨의 슬라브를 가장 위쪽에 배치하여 탁 트인 광경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마찬가지로 다른 레벨의 슬라브들과 연결되어 건물 전체가 사이트의 주변 지형과 유기적으로 소통하게 하고자 했다.
서로 다른 방향과 레벨을 가지는 길들이 사이트로 모이며 이 과정에서 레벨의 변화가 발생한다.
사이트보다 높은 곳에 위치한 언덕 주변의 길에서 사이트의 가장 낮은 레벨로 내려가 낮은 레벨의 길과 합류하는 진입로, 중간 레벨의 진입로와 낮은 길이 합류하는 진입로가 위치한다.
2층은 1층에서의 진입로와 언덕 레벨에서 높이를 유지하는 진입로를 통해 사람들이 접근한다.
1층과 2층에서 진입로들이 엮이면서 보행자들이 서로 교차한다면 3층에서는 건물 내부에서 움직이는 동선의 도착점으로서 기존의 지형의 높이보다 높은 곳에서 탁트인 시야를 제공하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