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Study를 진행한 건물은 Rudolf Schindler의 Lovell Beach House이다. 건물의 이름에서 어느 정도 추측이 가능 하듯이, 이 건물은 1926년 건축주인 Lovell이 캘리포니아의 뉴 포트 비치(New Port Beach) 해변가에 만든 건물이다.
1. 이 주택은 먼저 그 외양에서 그 당시 다른 어떤 주택보다 압도적으로 파격적이며 자유롭다. 이 주택 공간 사고의 시작점은 해안과 전면도로를 사이에 두고 일렬로 늘어선 다섯 개의 철근 콘크리트 프레임들로써 이 집의 주요 구조체 역할을 하고 있다. 전체적인 입면을 보았을 때는 이 프레임으로 인해 1층이 해변의 연장선상이라고 봐도 될 만큼 열려있고, 이 프레임을 한 면만을 보게 되면 주택을 지면으로부터 부상시켜서 도로 측과 해안을 시각적으로 연결해 준다. 쉰들러는 기본적으로 이 기본 프레임을 일렬로 중첩시켜 놓음으로써 그 깊이 만큼의 공간을 얻어내고 이 공간의 사이사이를 바닥과 벽, 천장 등으로 부분적으로 막음으로써 공간을 형성시켜 나간다.
2. 해안을 향하는 가장 큰 개구부는 거실과 식당 부업을 포함하며 도로 쪽의 작은 두 개의 개구부는 하부에서 진입공간으로써 그리고 상부에서는 침실과 그에 딸린 발코니의 역할을 담당하게 설계되어 있다.
3. 전체적인 구조로는 철근 콘크리트로 프레임을 만들고, 그 프레임에 나무 들보를 끼워 넣는 방식을 사용했는데, 나무의 지지력이 다른 재료에 비해 약하다 보니, 건물의 내부를 보았을 때 나무 보가 상당히 가깝게 배치돼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4. 이 건물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이 건물이 ‘단면’을 갖고서 설계되었다는 점일 것이다. 이 건물에서 평면이란 중요하지 않다. 실제로 이 건물의 평면을 보고서는 이 건물이 갖는 공간적 깊이와 충만함을 전혀 느낄 수 없게 된다. 쉰들러는 이 건물을 설계하면서 책상위에 펼쳐진 평면을 통해서 라이트가 공간의 모서리를 부수고 중첩시키고 또는 여러 존으로 공간을 분할하듯 그의 사고를 진전시킨 것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그런 방식으로는 로벨 비치 하우스의 파격적인 공간구성에는 도달할 수 없다. 그것은 좀 더 진보된 공간적인 것이었다. 단면과 평면은 단면을 중심으로 해서 동시에 퍼즐을 짜 맞추듯이 생각되어 졌으며, 결과적으로는 평면은 건축사고의 출발점이 아니라 부산물과 같이 느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