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Intro '밸런스'라는 개념은 상대적인 의미를 지닌다. 무언가를 균등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각 부분의 역량을 고려하여 집중도를 다르게 배분해야 한다. 그로인해 받는자에 따라 수혜가 적게 느껴질 수도, 많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식물의 성장은 그 무엇보다 앞선 개념과 일맥상통하는 자연현상이다. 세포의 능력에 따라 효소를 밸런스있게 분배하며 식물은 성장해나가고 그것을 '무성생식'이라 부른다. 건축물에서 각 공간들은 어떻게, 그리고 왜 밸런스를 맞춰나가야 하는가.
2. Site Analysis 주어진 대지는 철도와 주요차도의 교차지점 인근에 위치해 있고 좌측으로는 산책로의 기능을 하는 그린존이 배치되어있다. 이러한 주변시설들로 인해 해당 사이트는 높은 유동인구 비중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60대 이상이 26%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 20대 유동인구가 20%로 2위를 기록하였다.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이 두 세대가 직간접적으로 만나는 공간을 디자인하고자는 60대 노부부가 운영하는 카페 겸 게스트 하우스를 제안하였다.
3. Concept 주거시설을 계획하는데 있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였던 부분은 privacy의 보호였다. 사생활의 침해는 기본적으로 시야에 의한 침해에서 비롯되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사람들의 시선을 public space에 집중시키고자 하였다.
그 방법으로 식물의 성장과정에서 영감을 얻어 ‘Asexual Reproduction’ 즉 무성생식이라는 컨셉을 도출하였다. 식물의 각 세포들은 각기 다른 성장 속도를 가지고 있다. 이때 성장속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식물은 세포들을 평균 성장 속도에 맞춰서 그룹 짓는다. 이를테면 가장 빠른 세포와 가장 느린세포를 그룹 맺는 식이다. 이런식으로 맺어진 그룹에서 느린세포는 빠른세포와 템포를 맞추며 전체적인 성장 밸런스가 맞춰져 나간다.
Public space에 사람들을 집중시키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공유공간에서의 점유시간의 밸런스가 맞아야한다고 생각하였다. 세포들이 평균치를 향해 그룹을 맺듯 필수 공유공간 중 점유시간의 비중이 가장 적은 계단과 반대로 가장 높은 카페공간을 그룹지었다.
기존에 동선으로만 활용되던 계단에 점유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안으로 끌어들이는 즉, 집중시키는 장치로써 카페공간을 활용하였고 이를 통해 시야로 인해 발생하는 privacy의 침해를 자연스럽게 해소하고자 하였다.
4. Mass Progress 외부에서 유입되는 시선에 대해서도 같은 원리가 적용되었다. 내부공간에서 Public한 공간의 집중도를 점유공간의 밸런스를 맞춰서 높였듯이, 외부적으로도 매스 정중앙에 디자인된 Public space를 그대로 노출시키면서 외부에서 바라보았을 때 사람들의 시선이 Private한 공간보다 Public한 공간에 집중되도록 유도하였다. 시야가 점유하는 비중에 밸런스를 두어 사생활침해의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5. Plans 객실 유닛은 Public한 공간을 기준으로 좌우로 분리되어있는데, 스킵플로어 형태의 계단을 따라 배치되기 때문에 좌측 유닛의 층고가 반층 정도 높다. 또한 노부부의 주거공간은 가장 Private한 공간인 좌측매스 가장 윗층으로 선정을 하였고 이동의 편의를 위해 건물 뒤편에 엘리베이터실을 배치하였다. 또한 좌측 매스 가장 하단에는 반지하 공간이 위치하며 이 공간은 카페 이용객들의 공용화장실과 공중 정원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6. Perspective 정면으로 뚫려있는 양옆 객실공간은 창의 크기를 최소화하여 시선의 분산을 막아 외부 시선이 중앙의 Public한 공간에 더 집중되도록 하였다. 또한 건축물 뒤편에는 뒷마당이 배치되어있어 외부에서도 사람들이 점유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자 하였고 Private한 공간으로 시선이 분산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수행한다. 공용화장실이 배치된 반지하층은 그 외에도 오픈된 식물원의 기능이 있는데, 공유공간에 활용되는 식물의 교체가 필요할 때마다 사용할 수 있는 여분의 식물보관용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7. Panel
8. Epilogue 한 공간에 대한 기억은 사람에 따라 상이하다. 그러나 우리가 디자인하는 공간 그 자체는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존재한다. 같은 공간에서 사람들이 보다 마음편히 생활하고 건물을 집중도있게 활용한다면 해당공간은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기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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