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적인 형태를 정하기까지의 다이어그램이다. 서울의 전반적인 풍향과 풍속을 보면 여름에 주로 남쪽에서, 겨울에 주로 북쪽에서 바람이 불어온다. 이것을 고려하여 남쪽에 여름바람을 잘 받을 수 있는 낮은 매스(A), 북쪽에 겨울바람을 잘 막아주는 높은 매스(B)를 두었다. 같은 원리에 따라 남쪽 매스A는 야외이며, 매스B는 실내이다. 그리고 옵션3를 지나는 두 개의 길 모두 전망대로 통하는 엔트리가 될 수 있도록 안쪽 길과 매스B를 연결하는 다리와 같은 매스를 추가하였다. 따라서 안쪽길에서 매스B로 가는 길, 물과 가까운 바깥쪽 길에서 매스B로 가는 길, 바깥쪽 길에서 매스A로 바로 이어지는 길 3가지 동선이 생성되며 세 가지 모두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매스B는 실내 공간인 만큼 경치와 분리된 느낌이 날 수 있도록 하였다. 강쪽으로 난 창문은 액자와 같은 느낌을 주며 매스 내부를 가로지르는 깔때기 형태의 계단은 다분히 인공적이다. 또한 실내공간 한가운데쯤 위치하는 노출된 H컬럼은 이 공간이 자연스러움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시한다. 그렇기 때문에 매스B에서 경치를 바라본 모습은 경치 자체보다는 경치를 소재로 재해석이 들어간 현대미술을 보는 것 같다.
반면 매스A는 야외 데크의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매스B와는 다르게 그 어떠한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바닥은 수면보다 약간 아래에 위치하며 그 때문에 평소에는 가질 수 없었던 눈높이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매스B와는 달리 상시 개방된다.
각 층 평면이다. 각 층의 레벨 차이는 3750이다. 엘리베이터는 전망용으로 바깥쪽 길에서 바로 이어지며 실내 전망대가 개관하지 않을 때에도 이용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 대기실 역시 지하를 제외하면 창문이 있어 외부를 바라볼 수 있다.
지하 1층은 수면보다 1000 아래이며 매스B의 아래부분과 매스A가 메인이다. 매스B의 지하1층에 카페가 위치한다.
1층은 바깥쪽 길보다 600 낮게 위치하며 양쪽으로 기울기 1/12의 램프로 내려오도록 되어있다. 그곳에서 계단(혹은 엘리베이터)을 통해 매스A로, 단순한 문을 통해 매스B로 바로 들어갈 수 있다. 매스A로 가는 길은 바람이 통하는 야외이며 산책로와 같은 느낌을 준다. 반면 매스B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깔때기 형태의 계단과 북쪽 벽의 물결형태이며 이는 매스B의 공간을 시각적으로 가장 잘 전달해주는 뷰이다. 화장실은 메인이 되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하나의 별개의 매스로 느껴지지 않도록 입구를 다른 매스의 안쪽으로 들여 눈에 띄지 않도록 하였다. 화장실 역시 엘리베이터와 마찬가지로 실내 전망대가 개관하지 않을 때 이용 가능하다.
2층은 안쪽 길보다 450 높게 위치하며 넓직한 다리(동선인 다리라기보단 공간인 광장의 느낌이 나길 원했다)를 통해 매스B로 이동할 수 있다. 사용자가 이 층에서 아래층으로 이동할 때 깔때기 형태의 계단을 직접 사용하게 되며 매스B의 공간감을 물리적으로 전달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