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된 대지의 분석을 통해 선정된 알파 프로그램과 주택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것이 2차 프로젝트였다.
[ 사이트 분석 / 프로그램 / 페르소나 ]
사이트 동쪽으로는 대로와 교통 및 상업시설이 위치해있고, 서쪽에는 청량리역 철도와 작은 공원이 존재했다.
연령별 주거인구 그래프를 보면, 60대 이상의 고령층 주민이 압도적으로 많고 20대 자취생의 비율도 상당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주요시설 현황 그래프를 통해 문화시설의 필요성도 확인할 수 있다.
60대 이상 노인분들의 문화시설에 대한 생각을 이해하고자 노인 문화시설 성공사례와 설문조사, 서울시 노인정책계획 등 다양한 리서치를 해보았다.
그 중 노년층의 문화예술시설 미사용 이유와 선호하는 필요 공공시설 도표를 보면,
주요 주민인 60대 이상 노인분들이 소통을 할 수 있는 복지시설에 대한 필요를 느끼고 있으며,
문화시설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소통이 가능한 실버카페를 알파 프로그램으로 설정하였다.
"전농 실버카페 터"는 공원과 연결되는 자연의 경험을 할 수 있고, 기차소리를 감상하면서
세대에 따라 바둑이나 보드게임과 같은 문화거리를 즐길 수 있는 실내 소통공간이다.
이때 "터"는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소와 나눔이 펼쳐지는 곳이라는 두 가지의 의미를 가진다.
페르소나는 청량리에 대한 애정이 특별한 60대 후반 노부부가 거주하며, 딸 가족들이 매주 주말마다 방문한다는 특징이 있다.
[ 매스 컨셉 / 법규 / 입면 / 텍스처 ]
매스를 이동시켜서 ㄴ자 모양의 열린 테라스를 구획하고, 남은 매스의 뒷부분을 잘라내 보이드 공간을 조성했다.
그리고 얇고 길게 매스를 파내어 프라이빗한 테라스 공간을 확보했다.
사이트 모델을 보면, 북측 도로에서 볼때 매스의 아랫부분만 앞으로 나오게 배치하여
기존의 건물들이 이루던 입면의 규칙을 깨면서 새로운 느낌을 주고자 했다.
각 층별 프로그램을 표시한 다이어그램에서 푸른 색은 실버카페 영역을, 베이지 색은 주택 영역을 표시한 것이다.
알파 프로그램은 1층과 2층에, 주택은 1층부터 4층까지 배치되어있다.
층별 면적을 합산한 결과 약 352 제곱미터가 나왔고, 최대용적률 200% 중 약 169%를 사용하였다.
건폐율은 최대 60% 중 약 47% 정도를 사용하였다.
건물의 입면은 매스의 형성 과정, 그리고 완성된 매스의 형태를 느낄 수 있도록 두 가지 톤의 텍스처를 사용해 대비를 주는 방법으로 디자인하였다.
건물의 텍스처는 밝은 크림계열 스타코를 바른 콘크리트벽과, 브러쉬와 같은 것으로 질감을 표현한 콘크리트를 사용하였다.
[ 실버카페 ]
1층의 오픈된 카페에서는 실버 바리스타분들과 소통할 수 있으며, 뒤뜰 공간과 2층 테라스 공간에서는 음료를 마시며 자연을 즐길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뒤뜰의 야외 계단 벽면은 공간쌓기를 하여 초록의 실루엣을 볼 수 있게 하였다.
1층 카페 내부에서 뒤뜰을 바라보는 풍경의 콜라쥬를 보면,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때에 따라 열고 닫을 수 있게 한 것을 알 수 있다.
[ 주택 / 공간(동선) 다이어그램 ]
3층과 4층을 연결시켜주는 주택 테라스는 층간의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3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펼쳐지는 테라스의 열린 뷰는 남쪽의 낮은 동네와 하늘을 담고 있다.
4층에서도 역시 테라스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테라스 스팟 뒤로 보이는 슬라이딩 도어가 3층 거실과 4층 작은 거실을 분리시켜 준다.
동선은 크게 두 가지, 알파 프로그램과 주택으로 나뉘고, 각각 코어를 설치하여 모두 베리어프리로 설계하였다.
특히 주택의 경우, 노부부 페르소나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프로그램들을 3층에 모아 수직적인 이동을 최대한 줄이고자 노력했다.
[ 배치 / 평면 / 단면 ]
주택 출입구와 주차 공간은 동쪽 측면으로 배치하여 카페 이용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했다.
주택 2층은, 어르신들이 몸의 피로를 푸실 수 있는 목욕실과 세탁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알파 프로그램은 북측 도로를 향해 열려있는 퍼블릭 테라스와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실내 공간이 있다.
3층은 페르소나 부부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주방과 거실, 테라스, 메인 침실이 있다.
마지막으로 4층은 주말마다 방문하는 딸 가족들이 주로 사용하게 될 공간이다.
손녀들이 노는 4층의 놀이방은 거실과 연결되어 있어 떨어져있어도 함께 있다는 느낌을 준다.
또한 4층의 작은 거실은 슬라이딩 도어를 이용해 때에 따라 3층 거실과 분리되어, 아이들끼리 만화영화를 보는 등의 행동을 할 수 있다.
최종 패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