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설계를 시작하게 되면서 처음 생각을 했던 것은 영화를 테마로 한 도서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외관부터 내부까지 영화가 생각나도록 하는 과정이 보이도록 구성을 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위 이미지는 외부 투시도 입니다. 외부에서 바라보면 건물의 입면이 픽셀이 모여있는 모자이크처럼 보이도록 했습니다.
해당 사이트의 큰 특징은 남동쪽에 서울로가 있고 동쪽에 도로가 있으며 남동쪽에 서울역이 있어서 사람들이 활발하게 다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쪽에는 공터가 있어서 사람들이 다니기 좋은 공간이 있습니다. 이를 반영해서 남동쪽에 출입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앞, 외부 투시도에서 본 건물의 매스 프로세스입니다. 처음 매스를 대지 모양 그대로 따라 간단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고 사이트 주변 상황을 고려하였습니다. 남동쪽에 유동인구가 많고 서울로와 도로에 인접해 있는 상황을 이용하고자 남쪽에 필로티 구조와 카페를 두어 접근이 쉽도록 했습니다. 세번째로는 동쪽 도로 쪽에 중정을 두면서 실내에서 실외로, 또는 실외에서 실내로 사람들의 시선 이동이 자유롭도록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5층에 옥상 정원을 두었습니다. 옥상 정원은 휴식 또는 영화를 본 뒤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공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부터는 추상적 이미지에 맞는 내부 투시도를 통해 발단, 전개, 절정, 결말 네 단계로 순차적으로 건물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먼저 발단입니다. 발단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전시와 포스터를 구경하면서 영화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입니다. 사람들의 관심과 시선 모두를 이 공간으로 연장시킨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계단을 통해 이동하기 전에 전체 프로그램을 짚고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용객들은 1층에서 카페를 이용하고 전시와 포스터를 보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갖습니다.
평소에 관심있던 영화를 2층 정보 검색 워크스테이션에서 검색하고, 3층 서고에서 영화 원작을 찾아보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상영관에서 영화를 감상하고 열람실이나 옥상 정원에서 소통을 합니다.
다음은 전개 단계입니다. 주로 동선이 이에 해당 됩니다. 계단을 이용할 때 한 쪽은 중정이 보이고, 다른 한 쪽은 영화 포스터가 보이는 식으로 선택적으로 시선을 이동시켜 반복적인 동선에 영화에 대한 흥미를 가져다 주는 공간이 됩니다.
잠깐 동선에 대한 얘기를 하면, 전개 단계에서의 계단이 주된 상.하 이동 동선이 됩니다. 중앙 계단 맞은편에 코어가 따로 있지만 이 도서관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중앙 계단을 이용하고, 각 층이 나오면 크게 한바퀴 남쪽 북쪽 매스 각각을 순환하는 식으로 모든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절정 단계입니다. 영화에 대한 흥미를 관련 도서와 관련 영상물로 워크스테이션에서 직접 찾아보며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워크스테이션 형태가 격자로 밀집된 모양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밀집된 공간으로 들어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워크스테이션은 열람실과 자료 검색을 할 수 있는 공간에 있습니다. 열람실은 오른쪽 아래 이미지처럼 개인 또는 단체로 스터디를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자료 검색 공간에서 밀집된 개인 공간에 들어가서 관심있는 영화 분야를 검색하여 짧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네 단계 중 마지막, 결말 단계 입니다. 상영관에서 영화를 보고 옥상 정원에서 흩어져 각자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이 모습이 마치 사람들이 한 곳에서 영화를 보며 모여있다가 정원으로 흩어지는 게‘확산’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전체적인 모습을 구조를 통해 보면, 중정을 통해 남쪽 매스와 북쪽 매스로 나뉘고 중정에는 커튼월이 있어서 두개의 큰 매스가 닫힌 형태여도 열린 느낌과 각 층이 시선을 통해 소통하는 공간이라고 느껴집니다.
입면을 보면서 이때 사용된 개념을 살펴보겠습니다. 모자이크 무늬로 된 패턴은 왼쪽 아래 다이어그램에서와 같이 일정한 면적에 부분을 어두운 색을 칠하고 이를 대칭하는 방식으로 패턴을 이뤘습니다. 건물의 서쪽에도 같은 개념을 이용하여 패턴을 이루었습니다.
방금 살펴본 콘크리트 타일 패턴을 상세도와 단면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색이 다른 콘크리트 타일을 철재 프레임 사이에 설치하고 안쪽 벽에 단열재를 두어 단열까지 신경을 썼습니다. 오른쪽 단면도에서 왼쪽 벽은 일반 창이라서 천장고만큼 뚫려 있고, 오른쪽 벽은 콘크리트 패턴과 연관되어 창이 작게 뚫려 있습니다.
다음은 공기순환 다이어그램입니다. 중정 커튼월을 통해 공기의 교환이 이루어지고, 1층 필로티 공간이 남북으로 폴딩 도어로 되어있어서 공기 순환이 활발하게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추가로 천창이 있어서 상승된 공기가 출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천창을 보면, 서쪽에 작고 길게 창이 뚫려 있으며, 프로젝트 창입니다. 이는 자동화하여 효과적으로 공기 순환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위쪽 천창은 철재 프레임에 유리가 얹어진 모양입니다. 커튼월의 느낌을 천창에도 가져오고 싶었기 때문에 커튼월의 멀리언이 연장되었습니다.
커튼월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중정 계단 쪽 커튼월과 중정 계단이 없는 쪽 커튼월이 좀 다른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계단 쪽 커튼월은 단일창으로, 내부에서 외부가 잘 보이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계단 없는 쪽 커튼월은 이중창 구조로, 가시적 기능보다는 공기 순환 시스템에 신경을 썼습니다.
엑소노메트릭으로 나타낸 상세도와 3D 모델링 입니다. 위에서부터 앞에서 살펴보았던 천창, 커튼월, 콘크리트 타일 상세 입니다. 여기서 볼 수 있는 것은 천창에서는 멀리언과 철재 프레임이 이어지는 모습과 커튼월에서 이중창의 모습, 콘크리트 타일과 작게 뚫린 창과 철재 프레임 간의 관계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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