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프로젝트의 사이트인 북촌은 한옥을 바탕으로 한 전통성이 상징인 곳이다. 그래서 외국인들과 젊은 층이 특히 많이 다니기에 그들의 관심을 모두 끌 수 있는 글씨체나 한글을 특별하게 디자인한 전시관을 기획하였다.
사이트의 서쪽부분은 삼청동과 인사동에 연결되고 북쪽은 한옥의 주거시설이 위치해 사이트 주변에 통행량이 많은 편이다. 그리고 많은 상업, 문화시설들이 사람만 지나가기에 적당한 골목길들로 연결되어 있어 차량보다 도보이용이 많다. 도보이용이 주 접근 방법인 것에 비해 사이트 주변에는 사람들이 걷다가 자유롭게 앉아서 휴식하는 외부 공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사이트의 경사를 이용해 중앙에 넓은 계단식 구조의 광장을 만들었고 ‘ㄷ’자 형태의 한옥과 담처럼 광장을 감싸는 구조의 매스를 구상하게 되었다. 또 높이를 조금씩 다르게 하여 3개의 역할이 다른 매스가 만나는 것처럼 표현하였다. 마지막으로 좋은 전망을 가진 방향은 전체 매스에서 부분을 덜어내는 방식을 활용해 파여 있는 외부 공간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사이트 주변에 집을 보호하기 위한 돌담이나 벽돌담이 많았고 이 담들 모두 표준화된 작은 형태가 계속해서 쌓여서 일정한 높이를 만들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따라서 건물이 주변의 담들처럼 하나의 담이 되는 느낌을 살 리 고자 규격화 되고 쌓여서 형태를 만들어 내는 벽돌을 외피 재료로 선정하게 되었다.
1층 가장 유동성이 좋은 곳에 기념품 샵을 배치하고 외부 광장에서는 시선을 끄는 한글 조형물과 넓은 계단으로 자연스럽게 전시관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다양한 글씨체가 전시되고 체험이 주로 이루어지는 1 전시관은 다른 전시관과 다른 성격의 전시관으로 독립되는 느낌을 주면서도 체험을 위한 접근성을 더 높이기 위해 옆의 골목길과 연결되는 입구를 두었다. 작은 골목길과 큰 길가, 넓은 광장까지 여러 방향에 출입구를 만들어 전시관의 접근성을 높였다.
2전시관과 3전시관은 높이차이를 두어 성격을 구분하였고 경사로와 계단으로 동선이 연결되고 중앙의 2전시관에서 3전시관의 전시가 자연스럽게 보이면서 시선은 연결되도록 하였다. 또한, 중앙의 2전시관에 전시할 큰 조형물들이 더 강조되도록 보이드를 만들었다. 3전시관에서는 빛의 효과를 가장 고려한 전시관으로 빛의 분산과 집중을 모두 표현할 수 있는 천창을 중앙에 배치하였다. 곡선의 외곽선은 자연광을 가장 효과적으로 반사해 전시관에 고루 퍼지도록 빛을 분산시키고 중앙을 사다리꼴 모양으로 뚫어 깊이가 있더라도 빛이 효과적으로 가운데에 집중되도록 만들어 두가지의 빛의 표현을 하도록 구상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빛의 효과에 맞추어 3전시관에는 주로 벽에 붙어있는 포스터와 같은 전시를 기획하였다.
3층은 가운데의 보이드 공간을 기준으로 나뉘는데 전망이 좋은 동쪽부분에 카페를 배치시키고 큰 창과 높은 천장을 두어 시각적으로 넓은 느낌을 주었다. 또 중앙에 보이드를 통해 3층에서 2층의 전시를 바라보면서 시각적으로 넓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