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는 삼각형의 부지 중에서 큰 대로변에 접해있어 차량의 이동이 쉽고 사람의 유입이 용이한 대지를 선정하여 사람들을 보다 쉽게 전시관으로 끌어들이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북촌의 대표적인 이미지인 한옥을 보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지를 선정하여 한옥과 함께 북촌의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건물의 컨셉은 전시프로그램과 대지에서 영감을 받아 정하였습니다. 따라서 전시 프로그램인 타이포그래피가 획으로 이루어진 글씨이므로 획의 선형적인 느낌이 건물의 전체적인 형태에서부터 느껴질 수 있도록 하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삼각형 형태의 대지가 주는 사선의 느낌도 건물에 반영하도록 하였습니다.
따라서 건물의 매스를 디자인 할 때에 대지 경계를 따라서 구부러진 선형의 매스를 기본이 되는 1층의 매스로 결정하였습니다. 그 후 주차장의 공간을 덜어내고 사선의 형태를 매스에 반영하고자 매스를 사선으로 덧붙이거나 잘라내어 디자인하였습니다. 2층과 3층의 매스는 1층의 매스를 변형하여 겹쳐 쌓도록하여 층별로 엮일 수 있는 매스를 디자인하였습니다. 또한 매스가 주는 선형적인 느낌과 사선의 느낌을 그대로 오프닝에 가져와 삼각형 형태의 오프닝을 결정하였습니다.
북촌에 조선어학회터가 위치한다는 점과 북촌의 특성이 아날로그의 느낌과 현대적인 느낌이 어울어져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전시 프로그램을 정하였습니다. 따라서 손글씨와 디지털화 되어있는 글씨를 함께 전시할 수 있는 타이포그래피 전시관으로 정하였습니다. 예로부터 써왔던 손글씨인 서예와 현대에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캘리그래피부터 디지털화 된 글씨의 홀로그램 영상이나 조각품까지 전시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따라서 전시품의 성격과 스케일에따라 분류하여 전시장을 나누어 설계하였습니다.
야외공간은 크게 두 가지 성격으로 구분하여 설계하였습니다. 대로변에 접해있는 공간은 사람들을 전시관으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누구나 접근 가능한 공간으로서 구성하였습니다. 건물에 가려져 안쪽으로 숨겨져 있는 공간은 건물의 사용자만이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한 공간으로서 설계하였습니다. 따라서 카페나 야외테이블에서 조경과 함께 안쪽으로 이어져있는 한옥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카페나 뮤지엄숍,도서관 같이 오픈되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간은 삼각형 형태의 통창을 통해서 빛을 많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전시실의 경우는 매스가 겹쳐지고 엮이면서 생겨나게 되는 자투리 공간을 천창으로 활용하여 빛을 끌어들였습니다. 또한 천장의 높이에 변화를 주어서 그 높이 차이로 인해 생겨나게 되는 틈을 이용하여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