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계의 컨셉은 “DIVIDE AND CONCENTRATE” 이다. 한 건물로 약령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느껴 주어진 면적을 3등분하여 약령중앙길의 주요 스팟들에 3개의 건물을 설계하였고, 각자의 건물이 단일 프로그램에 집중할 수 있게 하였다. 각 건물 입면에서 보이는 그리드는 각 건물들의 프로그램을 담으면서 각 건물들의 창, 계단, 동선 등의 건축적 요소가 되기도 한다. 약령시의 방문객들은 한방이라는 테마를 가진 다양한 프로그램들을약령중앙길 위의 그리드를 따라가며 약령시를 오롯이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약령중앙로의 초입에 위치한 사이트 A는 약령시 관광의 시작점에서 이정표의 역할을 해야만 했다. 한방이라는 컨텐츠에 집중하기보다는 여행자들에게 관광지를 안내하고 약령시를 소개하는 역할을 부여하였다. 동시에 약령시를 여행하고 돌아오는 종착지의 역할로써 쉼터를 마련해줄 필요도 있었다. 또한, 사이트의 형태와 위치가 사선법등의 제한으로 공간이 경제적이지 못하지만, 사이트 B와 C의 지하주차장을 받으줌으로써 사이트의 경제적 가치를 높혔다.
사이트 C 근처에는 오미요리연구소라는 흥미로운 컨텐츠가 이미 존재한다. 오미요리연구소와 같은 방식으로 관광객들이 약령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자기가 만들고 싶은 맥주재료를 직접 선택하는 방식의 Brewery를 제안하게 되었다. 브루어리는 최근 수제맥주에 대한 법적 규제가 풀리면서 떠오르고 있는 컨텐츠인데, 맥주를 만드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분쇄와 발효 과정을 주변의 제분소와 탕제원이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