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 1] 오브제의 선택
오브제는 산호의 내벽 모습으로, 먼저 산호가 성장하는 과정에 주목하여 조사하였다.
산호의 내벽은 주 격막과 보조 격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두꺼운 주 격막이 먼저 생성되고 상대적으로 얇은 보조 격막이 나중에 생성된다. 격막의 수는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데, 육방산호의 경우에 격막이 여섯 개의 배수씩 형성되는 식이다.
[과정 2] 유닛의 제작
해양생물 관련 전문서적에서 산호 내부 구조에 관련한 다이어그램을 발견하여 참고하였고, 그것을 단순화시켜 스케치하였다. 이후, 기하학적 형태를 도출하여 추상화한 후, 종이에 적용하여 유닛을 제작하였다.
종이에서 격막을 만들어 낼 때, 새로운 면을 만들기에 접어서 올리는 것은 한계가 있었으므로 칼집을 내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다. 조사의 내용을 충실히 담고 싶었으므로 육방산호에 걸맞게 여섯 개의 가닥을 만들어내기 위해 칼집을 다섯 번 내었고, 격막의 굵기 차이를 나타내기 위해 칼집의 간격을 1.8cm, 1.2cm 두 수치가 교차하도록 제작하였다.
[과정 3] 결합 방식
제작한 유닛은 다양한 면과 굵기가 다른 가닥들을 가지게 되었으므로 이들을 모두 이용한 결합 방식을 사용하려 하였다.
1. 면과 면의 접착
접착을 통해 세 개의 유닛이 하나의 그룹핑1을 형성하였다. 이후 그룹핑1끼리 서로 등을 맞대는 방법을 통해 그룹핑2를 제작하였다. 그룹핑2를 제작할 때 주의하였던 것은 단조로움을 피하고 공간감을 형성하기 위해, 사진에서와 같이 접어서 돌출된 면과 함몰된 면이 교차하도록 위치를 잡았다는 것이다.
2. 굵기가 다른 가닥을 겹쳐 맞물리기
그룹핑2끼리의 결합에는 굵기가 다른 가닥을 겹치는 방법을 사용하였고, 이에 하나의 레이어는 그룹핑2 2개로 이루어진다.
3. 레이어 결합
레이어 하나를 수직으로 서 있게 하지 않고 사선으로 기울어지게 만들었다. 이에 4개의 레이어가 서로 사선으로 겹쳐지면서 더욱 역동적인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제작하였다.
[최종 Panel : 모델 완성 및 사진 촬영]
위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모델의 특징은 다공성으로 인해 배경이 훤하게 보이는 특징이 있다. 유닛 자체의 가닥이 접혀지는 방식 때문에 착시효과에 따라 평면적으로 찍어도 공간감을 나타내며, 특이한 문양을 형성한다.
이에 착안하여 나는 이 모델을 일종의 전망대라고 상상해보았다. 이는 물 위에 떠 있듯이 지어진 전망대로, 다양한 각도의 레이어 위에서는 먼 곳의 전경을, 구멍이 많은 아래로는 푸른 바다를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